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6월23일 경기 파주시 헤이리의 한 스튜디오에서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6일 지난해 검찰 인사 때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고발 사주 의혹’ 당사자인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을 유임시켜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지난해 8월 검찰 중간간부 인사 때 윤 전 총장이 “‘대변인은 입이고 수사정보정책관은 눈과 귀’라고 (저에게) 이야기했다”며 “(윤 전 총장이) 당연히 (손 전 수사정보정책관) 유임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본인의 수족을 왜 다 자르느냐고 강력히 반발했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이 이런 의사를 다른 사람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왔다고 밝혔다. 손 전 수사정보정책관은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김웅 미래통합당 후보(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범여권 인사 고발장 등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추 전 장관은 자기 뜻과 달리 손 전 수사정보정책관이 자리를 지켰다고 했다.
그는 “저는 유임을 시키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유임 결과로 됐는지는 때가 되면 밝히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다른 루트로 유임을 요청했다는 이야기이고, 결국 청와대 아니냐’라는 물음에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