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이 9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 결과, 부적절한 인사로 결론내렸다’는 내용의 한나라당 회의자료를 읽고 있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국회 인사청문회 마무리…한나라 “정세균·이상수·이택순도 부적격”
국회는 9일 장관 및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를 본회의에 보고하고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내정자 6명을 모두 부적격자로 규정하고 나서 정치권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 보고는 여야가 보고서 내용에 끝내 합의하지 못해 무산됐다. 한나라당은 전날 유 내정자와 이종석 통일부 장관 내정자, 김우식 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 등 3명을 ‘절대 부적격자’라고 공격한 데 이어, 이날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내정자, 이상수 노동부 장관 내정자, 이택순 경찰청장 내정자 등 3명도 ‘부적격자’로 규정했다.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인사청문 결과 정세균·이상수 내정자 역시 도덕성과 자질이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다만 노무현 대통령이 굳이 이들을 장관으로 임명하겠다면 반대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절대 부적격자로 지목한 3명의 내정자에 대해선 임명 철회 요구를 계속했다. 이에 대해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구태의연한 발목잡기에 국민이 실망했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유감스런 태도야말로 청문회에 임하는 부적격한 자세”라고 반박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이호웅 열린우리당 의원을 국회 건설교통위원장에, 같은 당 이강래 의원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각각 선출했다. 국회는 또 제주도를 제주특별자치도로 바꿔 인사·재정권 등 자치권을 강화하도록 한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 특별법 등 27개 법안을 가결했다.
박용현 기자 pi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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