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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상도 수호 없다”더니…소동으로 끝난 국민의힘 심야 긴급 최고위원회

등록 2021-10-01 01:00수정 2021-10-01 01:13

조수진 ‘곽상도 제명 논의’ 반발하며 불참
이준석 “오해…대장동 특검 관철 논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판교대장동게이트 특검법 수용 촉구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판교대장동게이트 특검법 수용 촉구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밤에 소집한 긴급 최고위원회가 별 다른 결론 없이 마무리되며 한바탕 소동으로 끝이 났다. 이날 회의에 불참했던 일부 최고위원은 최고위 안건이 곽상도 의원 제명안이었다고 설명했지만 이 대표는 “오해가 있었다”며 손사래를 쳤다. 곽 의원 제명 추진을 둘러싼 당내 잡음이 이렇게 표면화한 셈이다.

이날 밤 9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회의가 국회에서 열렸다. 회의에선 곽상도 의원 제명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수진 최고위원도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자신은 국정감사 준비를 이유로 불참했다며 “국감 시작 직전 밤 9시에 최고위를 소집할 정도로 긴박하냐. 탈당한 분을 최고위에서 의결로 의원직 제명을 할 수 있냐”고 반발했다. 1시간40분 뒤 최고위 회의를 마친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의혹 티에프(TF) 관련 논의사항이 있어 긴급회의를 했는데 모 최고위원께서 오해한 것 같다”며 “제명 문제 논의를 한다고 본인은 참여를 안 한다고 문자가 왔는데, 왜 그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엔 조수진·배현진 최고위원이 불참했는데, 조 최고위원이 회의 안건을 잘못 이해하고 반발했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회의에선) 전체적으로 (대장동 의혹) 특검을 관철시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 상당히 전략적인 얘기를 했다”고 두루뭉술하게 말했다.

이 대표가 ‘최고위에서 곽상도 제명안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자 조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오늘 오후 9시 이준석 대표가 추진한 긴급 최고위 안건은 ‘곽상도 의원 제명’ 하나였음이 여러 군데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조 최고위원은 △곽 의원 아들 퇴직금 규모를 떠나서 그 퇴직금이 범죄나 화천대유의 불법과 관련이 있냐 △아들의 퇴직금이 논란이 된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타당하냐 △추석 연휴 후, 미국에 다녀오면서, 귀국 일성으로 이미 탈당한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하는 것이 타당하냐 △무소속 의원의 제명 논의가 국감 시작 전날 심야 최고위를 열어야 할 정도로 시급한 것이냐며 곽 의원 제명안 논의를 거듭 반대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곽)상도 수호’ 이런 거 없다. 당대표로서 제명까지 갈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히는 게 당연하다. 곽상도 의원과 의정 활동을 같이 오래 했던 우리 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은 필요하다”며 당내 의원들의 반대에도 탈당한 곽 의원의 의원직을 박탈하는 제명까지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날 심야 긴급 최고위 회의 뒤 공개적인 반발이 터져나오자 이 대표는 ‘현재 곽 의원 제명안을 논의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무소속 국회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는 할 수 있겠지만 그걸 민주당에서 이미 진행해서 그걸 논의할 상황도 아니다”라며 “왜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은 분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분란을 야기하는지 모르겠다. 사실관계나 잘 확인하고 뒤에서 쏘십시오”라고 적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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