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4일 정신건강 의료비 90%를 건강보험으로 보장하고 전 국민이 정신건강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국민 5명 중 1명인 탈모인에 대한 얘기를 했지만 정신건강 문제는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정신건강 국가책임제’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정신건강 평생 유병률은 25.4%로 국민 4명 중 1명이 일생에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한다”며 “더욱이 코로나19가 지속할수록 정신건강 문제가 큰 사회 문제로 대두할 가능성이 큰 만큼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안 후보는 정신건강 의료비 90%를 건강보험으로 보장하고 본인 부담상한제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조현병 환자 등 위험 요소가 큰 환자의 경우 응급의료비를 지원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응급의료비 등을 감안해도 5000억원 규모 이내 진료비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안 후보는 강제 입원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장이 아닌 전문가위원회로 이관하고, 전 국민 건강검진에 정신건강 검진을 추가하겠다고도 밝혔다. 안 후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국민이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민의 목숨이 달린 정신건강에 대해 먼저 국가가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새누리당·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던 인명진 목사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안 후보를 공개 지지선언하며 힘을 보탰다. 인 목사는 “5년간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시달리던 국민은 꼭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열망으로 가득 차있다”며 “안철수만이 정권교체를 할 수 있고, 더욱더 제대로 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 목사는 안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 도덕성과 자질, 정책을 들었다. 인 목사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그의 가족들은 적어도 평균적인 도덕성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안 후보는 지난 10여년간 호된 검증을 받았음에도 아무 흠이 없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또 인 목사는 “안 후보의 정책에는 국민을 일시적으로 미혹하는, 인기에 연연하는 사탕발림적 공약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인 목사는 지지 선언이 끝난 뒤, ‘공동선대위원장으로도 검토됐고 단일화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사실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것은 오보이고, 후보와 당이 결정할 문제”라며 “다만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국민의 열망을 안 후보도 잘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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