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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나라 지방선거 공천 몸살

등록 2006-02-17 19:49

시·도당 8곳, 위원장이 공천심사위장 겸임
심재철 의원 “심사위 재구성해야” 반발
한나라당이 5·31 지방선거 공천 문제로 뒤숭숭하다.

공천 비리에 관한 흉흉한 소문이 끊이지 않는 터에, 17일에는 시·도당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놓고 내부 반발이 표출됐다. 심재철 의원(경기 안양동안을)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홍문종 경기도당위원장이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장을 겸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공천심사위의 재구성을 촉구했다.

심 의원은 “홍 위원장은 (2004년 총선 때 허위사실을 유포해)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2심에서 25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계류 중”이라며 “공천심사위원장부터 도덕성 시빗거리를 제공하는데, 공천 탈락자들이 승복하겠느냐”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사학재단인 경민학원의 이사장으로, 지난해 11월에는 재단 돈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심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박근혜 대표실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까지 벌였으나, 최고위원회는 홍 위원장 임명을 강행했다.

시·도당 위원장이 공천심사위원장을 겸임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말이 안된다”는 내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광주를 뺀 15개 시·도당의 공천심사위 구성을 모두 마쳤는데, 서울·울산·인천·강원·전남·경북·제주 등 7곳을 뺀 나머지 8곳은 시·도당 위원장이 공천심사위원장을 겸임했다. 이는 이재오 원내대표가 최근 “선거를 총지휘할 시·도당위원장들이 공천이나 하고 있으면 되겠느냐”며 겸임에 반대한 것과는 크게 다른 결과다.

이런 탓인지, 이날 오후 의원들과 시·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등이 모인 가운데 열린 지방선거 비리 근절 결의대회의 분위기는 썩 밝지 않았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비리가 적발되면 사법 당국보다 엄중히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이 당 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돈을 받고 공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공천 비리와 선을 긋는 데 주력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공천권이 시·도당으로 넘어간만큼 비리를 사전 통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걱정”이라며 “중앙당의 엄단 의지가 중요한 데 잘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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