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연찬회서 성희롱 예방교육
한나라당이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표 이탈 방지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연희 전 사무총장의 성추행 사건 직후 자체 여론조사에서 여성층의 지지율이 5% 포인트 급락하는 등 여성 지지자들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당에 비상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일단 한나라당은 여성 지지층의 이탈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만약 이런 현상이 지방선거까지 지속될 경우 주요 전략지역의 표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판단,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우선 권역별 기초단체장중 최소 1명씩을 여성 후보로 공천하고 지방의회는 공천자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채우되, 할당 비율에 미달할 경우 비례대표 공천을 모두 여성에 주기로 하는 전례없는 `우대책'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공천심사 과정에서 성추행은 물론 성추문 전력이 있는 모든 신청자들을 공천에서 배제키로 했다.
또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의 경우 여성들을 영남이나 서울 강남 등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우선적으로 전략 공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조치들은 다분히 최 전 총장의 성추행 파문을 의식한 것으로, 여성인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다수의 지역구 의원들은 당내 여성 재원이 풍부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공천과정에서의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이 같은 방침을 따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단순히 공천과 관련된 조치만으로는 당에 대한 일반 여성 유권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완전히 지울 수 없다는 지적에 따라 지방선거 공약에 여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여성 취업문제와 육아, 여성 인권문제 관련 대책을 최대한 담아낸다는 복안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당 여성위원회는 소속 의원과 당원들을 대상으로 잘못된 음주 문화와 성의식을 바로 잡는 정화운동을 펼 계획이다. 당내 의원 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와 `새정치수요모임'도 최근 뒤틀린 성문화 정립과 당 윤리 준칙 개정을 요구한 바 있다. 이달말로 예정된 의원 연찬회에 외부 강사진을 초청, 성희롱 예방을 포함한 양성평등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 차원에서 전체 의원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성희롱 예방 교육, 성인지적 관점에서의 예산편성 및 의정활동 교육 등으로 2시간 가량 진행될 예정. 성희롱 예방 교육 시간에는 구체적 사례 제시와 함께 성희롱 예방 및 남녀차별 금지 지침 등이 전달되고 최근 불거진 재소자 성추행 사례를 들어 관련 입법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박순자 여성위원장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일회성으로 넘어가는 방식은 더 이상 있을 수 없다"며 "국회의원들이 양성평등적 성인식과 올바른 성문화 정착에 모범이 될 수 있는 근본적 해결책 마련을 위해 이번 교육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송수경 이승우 기자 hanks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그러나 한나라당은 단순히 공천과 관련된 조치만으로는 당에 대한 일반 여성 유권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완전히 지울 수 없다는 지적에 따라 지방선거 공약에 여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여성 취업문제와 육아, 여성 인권문제 관련 대책을 최대한 담아낸다는 복안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당 여성위원회는 소속 의원과 당원들을 대상으로 잘못된 음주 문화와 성의식을 바로 잡는 정화운동을 펼 계획이다. 당내 의원 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와 `새정치수요모임'도 최근 뒤틀린 성문화 정립과 당 윤리 준칙 개정을 요구한 바 있다. 이달말로 예정된 의원 연찬회에 외부 강사진을 초청, 성희롱 예방을 포함한 양성평등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 차원에서 전체 의원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성희롱 예방 교육, 성인지적 관점에서의 예산편성 및 의정활동 교육 등으로 2시간 가량 진행될 예정. 성희롱 예방 교육 시간에는 구체적 사례 제시와 함께 성희롱 예방 및 남녀차별 금지 지침 등이 전달되고 최근 불거진 재소자 성추행 사례를 들어 관련 입법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박순자 여성위원장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일회성으로 넘어가는 방식은 더 이상 있을 수 없다"며 "국회의원들이 양성평등적 성인식과 올바른 성문화 정착에 모범이 될 수 있는 근본적 해결책 마련을 위해 이번 교육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송수경 이승우 기자 hanks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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