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최연희 의원에 대한 정치권의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최 의원은 ‘버티기’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야4당은 15일 원내대표 회담을 열고, 최 의원이 16일까지 사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즉각 의원직 사퇴 권고 결의안을 함께 내기로 합의했다.
이 문제의 당사자격인 한나라당은 앞서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열어 “최 의원이 자진사퇴를 하지 않으면 국회 차원의 사퇴 권고 결의안 처리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동안 소극적이라는 인상을 줬던 박근혜 대표도 적극적인 태도로 돌아섰다고 한다. 최 의원에 대한 부담을 하루빨리 털어내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런 압박이 최 의원의 사퇴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사퇴 권고 결의안은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법적 구속력이 없다. 정치권에선 한때 제명 결의안을 제출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성추행이 국회법상 제명사유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 의원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속수무책인 셈이다.
실제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최 의원이 끝까지 버티기로 결심한 것 같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나라당은 지난주 최 의원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원 양양에 사람을 보냈으나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박 대표도 15일 최 의원 쪽에 ‘최 의원과 직접 통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최 의원이 당 쪽 사람들과 접촉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안다”며 “그는 ‘이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법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라고 한다”고 말했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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