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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나라 ‘대선 필패법칙’ 여전히 작동중”

등록 2006-03-17 19:34수정 2006-03-17 19:37

한나라당의 국가발전전략연구회와 새정치수요모임이 17일 국회도서관에서 ‘지방선거와 한나라당의 진로’를 주제로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이재오 원내대표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이종찬 기자 <A href="mailto:rhee@hani.co.kr">rhee@hani.co.kr</A>
한나라당의 국가발전전략연구회와 새정치수요모임이 17일 국회도서관에서 ‘지방선거와 한나라당의 진로’를 주제로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이재오 원내대표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개혁론→대세론→수구보수화→민심이반

당 정책세미나 외부전문가 쓴소리

“실체도 없는 대세론에 안주하지 말라.”

“시대 정신을 파악하지 못하면 또 진다.”

6면
6면
17일 한나라당에 쓴소리가 쏟아졌다. 이날 당내 비주류·소장파 의원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와 새정치수요모임이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마련한 ‘지방선거와 한나라당의 진로’라는 정책 세미나에서다.

발제자로 나선 김형준 국민대 교수(정치학)는 한나라당 안에서 개혁론→대세론→수구보수 강화론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대선 필패 법칙’이 지금도 작동 중이라고 일침을 놨다. 그는 “한나라당 지도부는 당을 맡은 초기에는 예외없이 변화와 개혁을 부르짖지만, 이후 정부 여당의 실정과 재보궐 선거 압승이라는 과정을 거쳐 국민 지지를 얻은 뒤엔 개혁론이 대세론으로 변질하고 만다”며 “당은 대세론에 도취해 예외없이 수구·보수의 길을 걷고 결국 민심을 이반하고 만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말 실시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의 절대 지지층은 19%에 불과한 반면, 절대 혐오층은 29%나 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금의 40% 지지율은 전적으로 허구”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실패로 향햐는 독약을 마시지 말고 당을 재규정할 만큼의 개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대정신 결여가 한나라당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라는 비판도 나왔다.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낸 윤여준 전 의원은 “21세기의 시대정신은 개방과 평화”라며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정부 여당의 방침에 반대 대응만 해 수구적이라는 오해를 샀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국회의원, 시도지사, 각급 지방자치단체 의원이 되기 위한 조직체로 여겨질 정도”라며, 대선을 향한 당의 권력의지 결여도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전략의 열세 △투쟁성의 결여 △헌신성의 부족 △연대성의 미흡 등도 문제라고 밝혔다.

나성린 한양대 교수(경제학)는 한나라당이 지향점과 비전이 불분명해, 다음 대선 승리도 어려운 무력한 당이라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대체로 이런 질책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아직도 당이 무사안일한 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 분위기를 바꿔 국민들에게 한나라당이 희망이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기현 의원은 “새 인물을 내는 것이 변화한 당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인데도 한나라당은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의 외부인사 영입에 소극적이다”라며 외연 확대를 주장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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