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국가발전전략연구회와 새정치수요모임이 17일 국회도서관에서 ‘지방선거와 한나라당의 진로’를 주제로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이재오 원내대표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개혁론→대세론→수구보수화→민심이반
당 정책세미나 외부전문가 쓴소리 “실체도 없는 대세론에 안주하지 말라.” “시대 정신을 파악하지 못하면 또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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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낸 윤여준 전 의원은 “21세기의 시대정신은 개방과 평화”라며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정부 여당의 방침에 반대 대응만 해 수구적이라는 오해를 샀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국회의원, 시도지사, 각급 지방자치단체 의원이 되기 위한 조직체로 여겨질 정도”라며, 대선을 향한 당의 권력의지 결여도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전략의 열세 △투쟁성의 결여 △헌신성의 부족 △연대성의 미흡 등도 문제라고 밝혔다. 나성린 한양대 교수(경제학)는 한나라당이 지향점과 비전이 불분명해, 다음 대선 승리도 어려운 무력한 당이라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대체로 이런 질책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아직도 당이 무사안일한 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 분위기를 바꿔 국민들에게 한나라당이 희망이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기현 의원은 “새 인물을 내는 것이 변화한 당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인데도 한나라당은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의 외부인사 영입에 소극적이다”라며 외연 확대를 주장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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