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의 문성현(오른쪽 두번째)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극화·비정규직 문제 ‘정권심판론’에 압도
“국민대중 요구 해소하는 노선으로 바꿔야”
“국민대중 요구 해소하는 노선으로 바꿔야”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1일 5·31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아쉽지만 소중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그는 울산에서 광역·기초단체장 당선자를 못 냈지만 2004년 총선 때의 당 지지도(13.0%)에 근접한 12.1%의 정당 득표율을 얻은 점을 들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민주노동당의 정치적 위상을 굳건히 유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분위기는 이런 평가와 사뭇 달랐다. 한 최고위원은 “기초의원 중선거구제가 도입됐는데도 당선자를 많이 내지 못했고, 총선 때보다도 지지율이 낮아진 것은 분명한 실패”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들은 패배의 주된 원인으로, 우선 열린우리당과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을 꼽는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을 대신할 ‘진보개혁세력 대표주자 교체론’를 설파했다. 하지만 ‘부자에게 세금을’이라는 구호로 바람을 일으켰던 지난 총선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했다. 양극화나 비정규직 문제 등을 내걸었지만 한나라당의 노무현 정권 심판론에 압도됐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의 홍형식 소장은 “민주노동당은 ‘열린우리당은 보수정당이고 민주노동당이 진짜 진보정당’이라고 주장하지만, 유권자들은 두 당을 ‘진보개혁세력’이라는 하나의 묶음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동반해서 차가운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당지지도 추이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시차가 있을 뿐 오르고 내림의 추이가 비슷하게 나타나는 게 그 증거”라고 말했다.
나아가, 민주노동당이 열린우리당의 ‘대안 세력’이라는 점에서는 더더욱 확신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국회 진출 뒤 2년 동안의 의정활동에서, 도덕적이고 개혁적이지만 경험과 실력은 부족하다는 인식을 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열린우리당 찍으면 사표(죽은 표) 된다”는 주장도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지난 두번의 지방선거에서 내리 차지해온 울산 북구청장과 동구청장을 내준 것에 대해, “세번 당선시켜주기에는 민주노동당이 제대로 한 것이 없다는 유권자의 따가운 질책”이라고 당 관계자들은 자평했다.
노회찬 의원은 “지난해 지도부가 중도사퇴하던 때의 위기감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며 “당의 정체성 빼고 모든 것을 바꾼다는 혁신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 내부 문제에 몰두하던 것에서 벗어나, 국민 대중이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중심으로 노선과 활동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예컨대 지역조직의 경우 노조 파업을 지원하는 일이 중심이었다면 청소용역 노동자 등을 우리의 표적집단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대선 예비주자들의 경쟁을 조기에 가시화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국회의원은 당 대표를 맡지 못하도록 한 당내 규정을 손볼 필요성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오는 8~9일 의원단-최고위원단 워크숍을 열어 선거 결과를 평가하고 향후 정국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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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의원은 “지난해 지도부가 중도사퇴하던 때의 위기감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며 “당의 정체성 빼고 모든 것을 바꾼다는 혁신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 내부 문제에 몰두하던 것에서 벗어나, 국민 대중이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중심으로 노선과 활동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예컨대 지역조직의 경우 노조 파업을 지원하는 일이 중심이었다면 청소용역 노동자 등을 우리의 표적집단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대선 예비주자들의 경쟁을 조기에 가시화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국회의원은 당 대표를 맡지 못하도록 한 당내 규정을 손볼 필요성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오는 8~9일 의원단-최고위원단 워크숍을 열어 선거 결과를 평가하고 향후 정국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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