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8일 낮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당 줄입기자들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박근혜 대표, 피습 뒤 첫 기자회견…이명박 시장엔 공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오는 16일의 공식 퇴임을 앞두고 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 2004년 3월 탄핵 역풍으로 최병렬 당시 대표가 물러난 이후 2년4개월 동안 당을 이끌었다.
박 대표는 오찬을 겸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이명박 서울시장이 제기한 ‘대선후보 선출시기 연기론’에 대해 “당 혁신안이 7달밖에 안 되는데 시험도 안 해보고 손을 대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대 태도를 분명히 했다. 박 대표는 또 “원칙은 지키라고 있는 것인데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유불리를 따져 후보 선출 시기에 논의를 집중하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라며 “나라를 위해 여야 대선 후보는 반드시 검증을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을 속이는 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 이런 언급은 당내 유력한 대선 후보 경쟁자인 이 시장에 대해 상당히 명시적으로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7월 전당대회에서 ‘박심’ 논란이 일 가능성에 대해 “지금까지처럼 중립을 지키겠다”며 “후임 당 대표로 마음에 둔 사람은 있겠지만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건 전 총리가 다음달 ‘희망연대’ 결성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선 “지금도 한나라당에 어울리는 분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신당은 그 분의 선택이 아니겠느냐”고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박 대표는 지난달 20일 발생한 피습사건 이후의 병원생활에 대해 “응급실에 누워 있을 때, 선거 초반인데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가장 걱정됐다”며 “수술을 받을 때는 아버지 어머니도 그렇게 돌아가셨는데 하는 생각이 났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죽도 빨대로 빨아 먹었는데, 입맛이 없어 음식을 약으로 생각하고 먹었다”며 “입을 크게 벌리지 못하니까, 지금도 오래 웃는 것이 어렵고 고기도 조그만하게 썰어 먹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퇴임 뒤 계획에 대해 “일단 쉬면서 몸을 추스르고, 읽고 싶은 책을 읽는 등 못했던 일을 할 계획”이라며 “건강이 회복되면 미뤘던 해외방문도 하고, 대선 캠프 출범도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대표는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7월 전당대회준비위와 선관위 구성안, 7·26 재보선 공천심사위 구성안을 의결하는 것으로 사실상 주요 당무를 마무리했다.
아래는 박 대표 기자간담회의 발언내용이다.
<한겨레>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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