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미래모임’ 단일후보 경선 끝장토론
한나라당 소장·중도파 연대체인 ‘미래모임’의 단일후보 경선에 나선 남경필, 임태희, 권영세 의원은 26일 미래모임이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한 ‘끝장토론’에서 차세대 지도부에 도전하는 비전과 포부를 놓고 열띤 대결을 벌였다.
세 후보는 사립학교법 재개정과 다른 법안의 연계처리 방침, 7·26 공천 원칙 등에 대해선 대체로 의견을 함께 했지만, 당의 향후 진로 등을 둘러싸고는 날선 대립을 보였다.
이들은 ‘사립학교법 재개정이 안 되면 다른 법안 처리에 협조할 수 없다’는 이재오 원내대표의 방침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임태희 의원은 “사학법 재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되 만일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한나라당이 재개정을 주도할 수 있을 때 반드시 개방형이사제를 손보겠다’고 명확히 선언해야 한다”며 “사학법 때문에 다른 민생법안 처리가 안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권영세 의원도 “(사학법 재개정을 이루지 못하면) 이재오 원내대표의 ‘약속 위반’ 논란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당장 미세한 차원의 재개정에 매달리기보다는 큰 틀에서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경필 의원도 “5·31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보여준 뜻은 민생을 생각하라는 것이었다는 차원에서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근 강삼재 전 의원과 김덕룡 의원 등 ‘과거 전력’ 인사의 정치 재개 움직임에 대해 남경필 의원은 “두 분 모두 당내 공헌도 많고 개인적인 억울함도 많겠지만 한나라당이 갈 길은 시대정신과 미래로 정해져 있다”며 “거목 정치인들답게 모든 것을 한나라당의 집권에 도움이 되냐, 안 되냐의 기준에서 판단하시길 바란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세 후보는 당의 집권전략과 관련해선 전날에 이어 ‘우파·호남 연대론’(남경필)과 ‘자기혁신·자강 우선론’(임태희·권영세)으로 나뉘어 설전을 계속했다. 임 의원은 “우파 공동체론으로 포장한 남 의원의 호남 연대론은 구태 지역연합에 다름 아니다”라며 “도대체 한국에 우파 시장주의의 반대에 서 있는 좌파 반시장주의자가 몇%나 된다고 생각하고 이런 말을 하느냐”고 따졌다. 권 의원은 남 의원이 ‘대수도론’을 주창하는 김문수 경지지사 당선자의 인수위원장인 점을 들면서 “호남과의 연대를 주장하는 남 의원은 대수도론이 몰고 올 호남지역 유권자들의 민심 이반에 대해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남 의원은 “저는 처음부터 당 혁신을 주장했고, 그것을 통해 대한민국 선진화에 동의하는 호남세력과도 통합할 수 있다고 밝혔다”며 “임 의원이 저의 출마 회견문을 잘 안 읽어본 것 같다”고 맞섰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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