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전당대회 대표 출마선언…전여옥 의원도
다음달 11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대표에 도전하는 강재섭-이재오 전·현 원내대표의 ‘양강 대결’이 달아오르고 있다.
두 사람은 27일 나란히 대표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강재섭 전 원내대표는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교체를 위해 희생과 봉사를 할 때라고 생각해 대선주자로서의 욕심을 버리고 경선에 출마한다”며 “공정한 경선을 통한 대선후보 선출, 선진화를 바라는 모든 세력과의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지역별로 안배된 각계 전문가 100여명으로 이뤄진 ‘국민참여경선관리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정권 창출을 못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배수진도 쳤다.
강 전 원내대표는 “특정주자와 가까운 사람이 당을 맡는 순간 갈등과 분열의 씨앗을 잉태하게 될 것”이라고 이명박 서울시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재오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7월2일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출마 뜻을 공식화했다. 그는 강 전 원내대표의 ‘국민참여경선관리위원회’ 설치 구상에 대해 “예전에 내가 먼저 한 이야기라 별 의미가 없다”고 받아넘겼다. ‘친 이명박’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내가 친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맞받았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나는 대통령 나오려다 안 되니까 (대표 경선에) 나오는 그런 얍삽한 정치는 하지 않는다”고 강 전 원내대표를 정면으로 겨눴다. 그는 “대선 주자인 이명박·박근혜가 모두 티케이(대구·경북)인데 당 대표까지 티케이면 되느냐”고 대구 출신인 강 전 원내대표를 공격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전여옥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어 “피흘리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가시덤불을 헤치겠다”며 여성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당헌·당규상 당 대표를 포함한 5명의 최고위원에 여성 1명이 반드시 포함되기 때문에, 여성후보가 더 나서지 않는 한 전 의원은 5위 안에 들지 않아도 자동으로 최고위원이 된다. 당내에서는 1인2표제로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전 의원이 높은 당원 지지를 바탕으로 자력으로 상위권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과, ‘안 찍어도 당선된다’는 심리 탓에 자력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전 의원은 “나는 여성·초선·비례대표라는 악조건을 다 갖췄다는 말이 있지만 한번도 악조건을 악조건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제 페이스대로 할 것이며, 당원 동지 여러분들의 고민과 사려깊음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전 의원은 “나는 여성·초선·비례대표라는 악조건을 다 갖췄다는 말이 있지만 한번도 악조건을 악조건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제 페이스대로 할 것이며, 당원 동지 여러분들의 고민과 사려깊음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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