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의원 누르고 한나라 당대표 출마
한나라당 중도·소장파 연대모임인 ‘미래모임’의 7·11 전당대회 단일후보로 재선의 권영세(47·사진) 의원이 선출됐다.
권 의원은 30일 미래모임 선거인단 114명 전원이 참여한 결선투표와 책임당원(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점수를 합산한 결과, 81.94점을 얻어 80.92점을 얻은 남경필 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권 의원은 “꿈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되어 한나라당을 제대로 개혁·변화시키고 내년에 정권을 창출하라는 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내에서는 권 의원이 미래모임에 참여한 중도·소장파 인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경우 전당대회에서 이재오-강재섭 양강 구도를 위협할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래모임의 한 관계자는 “원내 절반에 가까운 57명의 의원과 전당대회 참여 대의원의 추천권을 쥔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57명이 참여한 미래연대의 여세를 몰아가면 당 대표까지 노려볼만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이 얼마나 전당대회에서 결속력을 보일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당 관계자는 “권 의원의 개혁적 이미지가 약해 상당수 이탈 표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직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이 원내대표는 7월2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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