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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나라 전대 ‘진흙탕 싸움’ 조짐

등록 2006-07-07 18:58

강재섭-이재오 ‘양강경쟁’ 위험수위
‘박-이’ 대리전 가열…청중동원 등 재연
새 대표를 뽑는 한나라당 전당대회(11일)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양강으로 꼽히는 강재섭, 이재오 후보 사이의 경쟁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두 사람의 ‘박근혜-이명박’ 대리전 양상이 한층 격화하고, 청중 동원이나 금품 살포설 등 구태정치가 재연되는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강재섭 후보를 돕는 한 대구지역 의원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측근인 박아무개 전 의원이 주축이 돼 연설회 장소인 부산·대구·광주 등에 6~7대의 버스로 이재오 후보의 지지층을 실어나르고 있다”며 “이들은 이 후보의 연설 뒤 썰물처럼 연설회장을 빠져나갔다”고 비판했다. 그는 “버스 한대를 움직이는데 보통 250만원 정도가 드는데 서민이라고 외치고 다니는 이 후보가 어디서 그 돈이 나오겠느냐”고 꼬집었다. 강 후보 쪽은 또 근거없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말자고 약속했는데도, 이 후보 쪽이 이를 어기고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만 공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김무성 의원을 주축으로 한 10명 가량의 ‘친박’ 성향 의원들은 지난 6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 모여 “이 전 시장이 노골적으로 이 후보를 밀고 있다”며 강 후보를 돕고 이 후보를 배제하기로 뜻을 모았다.

반면, 이 후보 쪽은 강 후보가 도리어 ‘박-이 대리전’을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 진영의 한 관계자는 “세가 불리하다고 느낀 강 후보가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강 후보 쪽 사람들은 ‘조만간 박 전 대표가 강 후보 지지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흘리고 다닌다”며 “가만히 있는 대선후보를 끌어들여 상처를 내는 것은 강 후보 쪽”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내에서는 유력 인사가 특정 후보에게 거액의 자금을 지원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떠돌고 있다.

경선 막판에 후보간 경쟁이 격화하자, 당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김정훈 정보위원장은 7일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과열된 상태로 전당대회를 치르면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앙금이 남을 수 밖에 없다”며 “극단적인 경우, 내년 대선후보 경선 전에 새로 대표를 뽑아야 할 수도 있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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