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광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표 경선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영세, 정형근, 이재오, 강재섭, 전여옥, 이방호, 강창희, 이규택 후보. 광주/연합뉴스
광주 연설회서 처갓집·본관·군복무·복역 경력까지 끌어들여
대구서 “영남사람”하더니 광주선 “나는 호남사람”
7·11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여덟 후보 가운데 대부분이 7일 열린 광주 합동연설회에서 학연, 혈연은 물론 직장·군 경력까지 끌어들여 “나는 호남인”을 강조했다. 이틀 전 대구에서 너나없이 “대구”와 “박근혜 전 대표(대구 달성)”를 외치며 영남 정서를 부추겼던 것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디제이(김대중 전 대통령) 저격수’로 불렸던 정형근(부산 북·강서갑) 후보는 “처갓집이 익산이고 처가 전주에서 태어났다. 여러분이 저의 매형이고 매제”라며 “호남의 대변인이 되겠다”고 호소했다. ‘김 전 대통령 치매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전여옥(비례대표) 후보는 자신의 쌍둥이 여동생 둘 모두가 호남 남성과 결혼한 점을 강조하며 “우리는 한 가족”이라고 외쳤다. 이규택(경기 이천·여주) 후보는 ‘전주 이씨’라는 점을 들어 “나는 진짜 호남 사람”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강재섭(대구 서) 후보는 “22살 때 광주포병학교에서 훈련을 받았고, 26살 때 첫 직장을 광주에서 시작했고, 광주에서 낳은 맏아들은 지금도 해태(기아) 타이거즈 야구단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재오(서울 은평을) 후보는 마이크없이 육성으로 “5·18 당시 광주교도소에서 3년을 살았다”고 외쳤다. 이방호(경남 사천) 후보도 “이순신 장군이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고 했지만, 이제는 호남이 없으면 정권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창희 후보는 유일한 원외 인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소외된 호남 원외위원장들을 배려하겠다고 약속했다. 소장·중도파 대표로 나선 권영세(서울 영등포을) 후보는 호남과의 개인적 인연을 내세우지 않았다. 앞서 이들은 지난 5일 대구 합동연설회에선 “사위가 대구 본토박이다”(정형근), “고향이 영양이고 안동·청송·봉화 등에 동기들이 많다”(이재오), “대구는 저를 낳아주고 5선 의원으로 길러주신 육체와 영혼과 정치의 고향이다”(강재섭) 라는 등 티케이(대구·경북)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방호 후보는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낙동강아 잘 있거라…”라는 가사가 들어간 군가 〈전우야 잘자라〉를 부르기도 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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