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당권 쟁탈전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원내 제1야당의 차기 원내 지휘봉을 거머쥐기 위한 원내대표 경선전도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지난주 4선의 김형오(金炯旿)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데 이어 원내대표 경선일(13일)을 나흘 앞둔 9일 3선인 안택수(安澤秀) 김무성(金武星) 의원도 나란히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경선전에 뛰어 들었다.
현재까지 원내대표 경선구도는 영남권 보수 성향 중진들의 `3파전' 양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영남 내에서도 김형오, 김무성 의원은 PK(부산.경남),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TK(대구.경북) 출신이다.
다만 이번 경선은 이틀전 열리는 전대에서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 여부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남경필(南景弼.3선) 의원 등 수도권 소장중도파 의원들의 막판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일 영남 출신인 강재섭 후보가 당선될 경우, 원내대표는 강 후보와 같은 지역출신을 피하려는 견제심리의 작동으로 인해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의 원내대표 경선참여의 길을 터줄 수도 있다는 관측에서다.
어쨌든 3명의 예비주자 모두 정권교체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강력한' 야당 원내사령탑을 자임하고 나섰다.
그러나 세밀히 들여다보면 김형오 의원은 `통합ㆍ조정력'에, 안택수 의원은 `투쟁력'에 좀더 무게를 두고 있고, 김무성 의원은 통합과 투쟁, 양쪽 비슷한 힘을 배분한 듯 보인다.
안 의원은 이날 염창동당사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여당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정략적인 자세로 국회를 운영하고자 할때는 과감한 투쟁력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견을 가진 김무성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는) 당내 여론을 통합해 대여투쟁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어야 하고, 여당에 맞서 야권 공조를 이끌 협상력과 친화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형오 의원은 지난주 "합리.통합적 조정 역할로 원내대표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의 핵심측근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경선에선 지역 변수가 고려되는 대신 이념적으로 합리적 보수가 선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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