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 전당대회장인 서울 잠실체육관 바깥벽에 각 후보들의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박 전 대표 전화로 ‘강재섭 지지’ 요청
이재오 후보쪽 막판 변수에 잔뜩 긴장
이재오 후보쪽 막판 변수에 잔뜩 긴장
한나라당의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다.
새 대표는 대의원 9143명의 현장투표(1인 2표)와 일반 국민 2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각각 7 대 3의 비율로 합산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맡는다. 5위까지의 후보들은 선출직 최고위원이 되지만, 여성 몫으로 최고위원 자리를 자동 배정받은 전여옥 후보가 5위 안에 들지 못하면 5등을 한 남성 후보가 탈락한다.
양강으로 꼽히는 이재오, 강재섭 후보는 10일 각각 1위를 주장하며 막판 표몰이에 힘을 쏟았다.
이 후보 쪽은 대의원과 국민 여론조사에서 모두 앞선다는 자체 판단 아래 승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박근혜-이명박’ 대리전을 전면에 내세운 강 후보의 막판 추격이 거세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강 후보 쪽은 “여론조사에서는 약간 뒤지지만 대의원 투표에서 격차가 날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경선 당일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의 활동에도 기대를 거는 눈치다. 박근혜 전 대표도 막판에 중립 성향의 의원이나 원로들에게 전화를 걸어 강 후보 지지를 간접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당 안에선 막판 전당대회 구도가 ‘박-이’ 대리전으로 급격히 기울고, 해묵은 색깔논쟁까지 벌어짐에 따라 대표 선출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누가 대표가 되든 대선후보 관리에 대한 엄정 중립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면 당이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며 “출마자들의 보수색채가 강해 당의 우경화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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