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선암사에 칩거 중이던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7일 서울로 돌아와 은평구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무 복귀 뜻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후보 공정 경선 제도 정비를”
한나라당의 7·11 전당대회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지난 13일부터 전남 순천 선암사에 머무른 이재오 최고위원이 17일 상경했다.
이 최고위원은 상경 직후 “내년 대선후보 경선이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구조적·제도적 문제점을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은 그가 한층 강해진 한나라당내 ‘반 박근혜’, ‘비주류’의 수장으로 돌아온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낮 지역구인 서울 은평구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온 색깔론, 대리전, 흑색선전, 선거 방해 등의 문제는 모두 내 마음의 바다에 쓸어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전당대회를 거울 삼아, 내년에 공정한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기 위한 제도적 정비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정경선관리위원회를 대선후보들이 추천하는 인사들과 당이 신뢰할만한 인사들로 구성하고, 여기에서 당 지도부의 당무활동이 공정 경선 분위기를 해치는지까지도 감시·감독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친 박근혜’ 성향이 강한 현 지도부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 최고위원은 또 박근혜 전 대표를 의식한 듯 “특정인이 오랫 동안 당권을 장악함으로써 중앙당부터 시·도당 조직위원장, 당원협의회장 등이 모두 특정 주자의 인맥으로 채워졌다”며 “새 지도부는 모든 당직자들을 철저한 중립적 인사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원과 일반 국민이 5대 5의 비율로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당헌 규정에 대해 “사적 인간관계로 뽑힌 현재의 대의원 구조로는 민심과 당심이 따로 놀 수밖에 없다”며 “선거인단 비율과 선발 방식, 여론조사 등의 문제를 때가 되면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이런 주장을 펴며 “제가 돌아와서 당 갈등이 가라앉는 국면이 되길 바라지만, 당이 특정 주자 중심으로 흐른다면 더 큰 당의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린다”고 ‘엄포’를 놨다. 그의 한 측근 의원은 “이 최고위원이 예전 모습으로 ‘강성 비주류’ 성향을 더 드러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는 이 최고위원이 지도부 가운데 ‘친 박근혜’ 성향이 덜한 김형오 원내대표나 전재희 정책위의장, 당내 소장·중도파 등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7일 강재섭 대표(왼쪽)가 주재한 당 수해 대책회의에 참석해 피해 상황 보고를 듣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행정자치위원 자격으로 회의에 나와 “구호물품이 수재민들에게 빨리 전달되는 체계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 최고위원은 또 박근혜 전 대표를 의식한 듯 “특정인이 오랫 동안 당권을 장악함으로써 중앙당부터 시·도당 조직위원장, 당원협의회장 등이 모두 특정 주자의 인맥으로 채워졌다”며 “새 지도부는 모든 당직자들을 철저한 중립적 인사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원과 일반 국민이 5대 5의 비율로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당헌 규정에 대해 “사적 인간관계로 뽑힌 현재의 대의원 구조로는 민심과 당심이 따로 놀 수밖에 없다”며 “선거인단 비율과 선발 방식, 여론조사 등의 문제를 때가 되면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이런 주장을 펴며 “제가 돌아와서 당 갈등이 가라앉는 국면이 되길 바라지만, 당이 특정 주자 중심으로 흐른다면 더 큰 당의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린다”고 ‘엄포’를 놨다. 그의 한 측근 의원은 “이 최고위원이 예전 모습으로 ‘강성 비주류’ 성향을 더 드러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는 이 최고위원이 지도부 가운데 ‘친 박근혜’ 성향이 덜한 김형오 원내대표나 전재희 정책위의장, 당내 소장·중도파 등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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