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인 박광태 광주시장(맨 오른쪽)과 김태홍 의원 등 열린우리당 소속 광주지역 의원들이 18일 ‘지역국회의원.광주시 정책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광역시청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정책간담회서 모처럼 화기애애…소송 취하 모색중
사사건건 대립하며 분란을 빚어온 민주당의 박광태 광주시장과 열린우리당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18일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 시장과 정동채·김태홍·양형일 의원 등 국회의원 6명은 이날 광주시청 상황실에서 정책간담회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할 주요 사업을 협의했다.
박 시장은 인사말에서 “부족한 점이 많이 있더라도 지도하고 이끌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평소와 달리 몸을 낮췄다. 정동채 의원도 “광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들은 민주당 시절 ‘한솥밥’ 먹던 동지였지만 최근 맞고소를 하는 등 감정의 골이 깊었다. 문화수도 추진과 사업예산 확보의 공적을 둘러싼 다툼 때문이었다. 지난 총선 때는 여당이 휩쓸고, 5·31 지방선거에서는 광역·기초단체장 6명을 민주당에서 독차지한 쏠림 현상도 이들 사이의 갈등을 부채질했다.
결국 의원들은 지난 5월과 7월 박 시장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잇따라 광주지검에 고소했다. 박 시장이 광주가 연구개발단지로 지정되지 않은 책임을 열린우리당에 떠넘기고, 노벨평화상 광주정상회의 예산을 확보하는 데 의원들이 방해했다고 발언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박 시장 쪽도 지난 6월 열린우리당 광주시장 후보가 광주시의 사회복지 지표를 왜곡했다며 맞고소전을 펼쳤다.
하지만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이 거론되고, 지역 시민단체가 비판에 나서자 양쪽이 ‘실익이 없다’는 정치적 판단에 따라 이달 안에 소송을 일괄 취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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