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지사, 여권 격한 질타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7일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오락기 파문과 관련해 여권을 격하게 질타했다. ‘나쁜놈’, ‘패륜아’ 등의 말도 서슴지 않았다.
손 전 지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바다이야기는 더욱 우리의 분통을 터뜨리게 하고 있다”며 “박정희·전두환의 군사독재에서도 서민들 호주머니를 이런 식으로 긁어내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게 해처먹을 게 없어서 불쌍한 서민들 피를 빨아먹을 궁리나 했단 말인가”라고 여권을 비판했다. 손 전 지사는 “온 국민을 도탄에 빠뜨려놓고 그것도 모자라서 나라가 나서서 상품권이다 경품권이다 뭐다 해서 도박을 제도화하고 국민을 도박의 구렁텅이에 빠뜨려? 이 나쁜놈들”이라고 격앙된 말을 쏟아냈다.
손 전 지사는 또 “성스러운 3·1절에 관련 업자와 골프치고 며칠 뒤 업체 지정을 해주는 뻔뻔함은 이 정권의 도덕이 어디까지 갔는지 웅변해주고 있다”며 “서민들 팔아 정권잡고, 그 불쌍한 서민들 피 빨아먹고 나라 거덜내는 이 패륜아들을 어찌해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한 측근은 “민심대장정의 반을 소화하며 들은 국민들의 분노를 손 전 지사가 대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전남 나주에서 비닐하우스 작업을 하며 59일째 민심대장정을 이어갔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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