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2일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뉴라이트전국연합 대구지부 창립대회’에 참석해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박 대표 옆) 등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뉴라이트 대구 결성식 두 팬클럽 첫만남
세대결 피해…박근혜 전 대표만 참석
세대결 피해…박근혜 전 대표만 참석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 예비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온라인 팬클럽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명박사랑’이 22일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만났다. 이날 오후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뉴라이트전국연합 대구지부 결성식에서다.
양쪽은 애초 이날 행사를 앞두고 서로 “저력을 보여주자”며 회원 소집령을 내리는 등 ‘세대결’을 예고했으나, 결과는 ‘싱거운 조우’로 끝났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결성식에 참석했지만 이 전 시장은 “지나친 과열로 비칠 수 있다”며 불참했다. 각각 50여명 미만의 규모에 그친 양쪽 팬클럽 참석자들은 충돌을 일으키지 않은 채 행사를 참관했다. 오히려 임혁 명박사랑 대표는 현장에서 박 전 대표에게 “명박사랑입니다”라며 악수를 건넸고, 박 전 대표는 “잘 왔다”고 화답하는 등 부드러운 분위기마저 연출됐다.
이날 두 팬클럽은 맞대결을 피했으나, 당 안팎에선 내년 대선이 다가올수록 이들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양쪽은 이미 지난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당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거친 욕설까지 동원하며 비방전을 벌여왔다. 전당대회 때는 박사모가 강재섭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자, 명박사랑이 “즉각 지지를 철회하라”고 맞서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내년 대선후보 경선 방식에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참여경선제)를 도입하는 문제를 놓고도 박사모는 반대, 명박사랑은 찬성 뜻을 밝히며 맞서고 있다.
특히 회원 수가 1만여명으로, 박사모(4만3천여명)에 비해 규모가 적은 명박사랑은 이날 대구 행사를 시작으로 10월 이후 부산, 광주, 대전 등을 돌며 세 확산을 꾀할 예정이다. 오는 30일에는 청계천 복원 1돌을 기념하는 자체 행사도 열 계획이다.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 쪽은 이들 팬클럽의 활동에 감사를 표시하면서도,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분위기다.
박 전 대표 쪽의 이정현 공보특보는 “팬클럽들의 자발적인 활동은 정치의 대중화와 새정치 문화 발전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불필요한 과열이나 상호 비방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해, 지지 후보에게 오히려 해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대구/구대선 기자,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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