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방문 박근혜 전 대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7일(한국시각)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와 관련해 “주한미군 재배치가 다 끝나고 북핵 문제가 안전하게 해결된 뒤에 해도 늦지 않은데, 지금 떠들썩하게 이야기하면 안보가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유럽을 방문 중인 박 전 대표는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령부와 유럽연합(EU) 본부 방문을 마친 뒤,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시 작통권 문제에 대한 기존의 생각들을 재확인한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나토 쪽 견해는 현재의 한-미 연합사령부 체제가 효율적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애초 미국 출신 제임스 존스 나토군 사령관을 면담하려 했으나, 일정이 어긋나 패트릭 시어 나토 정책실장을 만났다.
박 전 대표는 “전시 작통권 환수로 621조원이나 되는 세금 부담을 더 지게 되는 국민들은 마치 날벼락을 맞은 심정일 것”이라며 “지금 정부가 신경쓸 것은 국민에게 고통을 주지않고 안보를 효율적으로 지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그동안 6자 회담에서 한·미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 해결된 게 없었다”며 “6자 회담 참가국 모두 북한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은 공동의 통화와 헌법을 만드는 등 통합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반면, 동아시아 공동체로 가야 할 우리는 지금 일본, 미국과 관계가 악화돼 홀로 남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28일에는 같은 여성 정치인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나 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부총재 시절이던 2000년 독일에서 당시 기민당 당수였던 메르켈 총리를 만난 적이 있다. 베를린/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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