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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열린우리 ‘통합신당론’ 확산속 내홍 조짐

등록 2006-10-29 18:10

‘통합신당’쪽 가닥..친노 강력 반발
여당내 새판짜기 논의가 통합신당론 쪽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다.

통합신당을 겨냥한 `당 해체론'과 재창당을 전제로 한 `당 개조론'으로 대립의 날을 세워온 논의의 중심추가 주말을 거치면서 전자 쪽으로 뚜렷이 이동하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신당논의 역시 각론에서는 갈래갈래 나뉘어 전개되고 있지만 일단 당의 간판을 내리고 `새집'을 짓는 쪽으로 대세가 굳어지고 있는 흐름이다. 당 지도부도 29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통합신당을 논의할 당내 기구를 설치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노(親盧) 소장파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기류도 형성되고 있어 신당창당을 둘러싸고 당이 심각한 내홍에 휩싸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신당론' 대세 굳히기 = 10.25 재.보선 이후 당내 저변에서 공감대를 넓혀온 통합신당론은 이날 당 지도부의 비대위 회의를 계기로 당내 논의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당 지도부는 당내에 특별기구를 두고 통합신당 창당은 물론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포함한 다양한 새판짜기 방안을 폭넓게 논의한다는 입장이지만 당내 여론의 흐름상 통합신당 논의 쪽으로 방향이 굳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당내 주류세력인 정동영(鄭東泳) 김근태(金槿泰)계가 동조의사를 밝히고 있는데다 창당주역 중 한명인 천정배(千正培)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 당의 발전적 해체와 신당창당을 공식 천명하고 나섬으로써 한층 탄력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소장파 그룹중에서도 적극적인 동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탈(脫) 계파 성격의 초선 모임인 `국민의 길' 간사 전병헌(田炳憲) 의원은 "당장 통합수임기구를 설치해 당의 외연을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지금 조기전당대회를 하자는 것은 당력의 낭비"라고 지적했다.

`국민의 길'은 당초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수임기구 구성을 촉구할 예정이나 날 비상대책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지켜보기로 하고 일단 보류했다.

◇친노그룹 강력 반발 = 그러나 당 지도부의 이 같은 통합신당론 추진에 친노 소장파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도로 민주당' 식의 신당은 스스로 개혁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정략적 발상'이어서 국민적 지지를 얻기 어려우며,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진용을 꾸려 재창당 작업에 나서는 것이 최선의 해법이라는 게 친노진영의 시각이다.

의정연구센터 소속인 이화영(李華泳)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천정배 의원 등이 현시점에서 정치적 두각을 나타내려는 개인적 욕심으로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며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모든 것을 논의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일부 중진의원들도 `개별적'으로 이에 가세하고 있다. 재야파에 가까운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이날 `열린우리당이여, 비겁하지 말자'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현재의 위기는 열린우리당 출범 자체에 있지 않다"며 "만에 하나 열린우리당의 출범 자체가 원죄라고 생각하는 창당 인사가 있다면 차라리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 정계에서 은퇴하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당논의도 각론 이견 = 신당추진 그룹 내에서도 신당의 성격과 추진주체, 시기, 방법론을 놓고 계파간에 시각차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우리당이 주도해 통합신당을 추진하자는 `질서있는 통합론'과 제3지대에서 민주당과 고건(高建) 전 총리 세력, 시민사회세력 등이 뭉치는 `헤쳐모여식 통합론'으로 대별되고 있는 양상이다.

다만 당내의 전반적 분위기는 이날 비대위 회의를 거치면서 `질서있는 통합론'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당 지도부가 당내 특별기구를 설치하기로 한 것도 우리당 주도의 통합작업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를 내보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질서있는 통합론'의 핵심 골간을 이루는 `통합수임기구' 추진시기와 속도를 놓고는 당내 주류세력인 정동영계와 김근태계간에 입장차가 드러나고 있다. 정동영계는 적어도 정기국회 때까지는 당을 추스르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 당권을 쥐고 있는 김근태계는 가급적 조속히 논의를 전개해 가자는 쪽이다.

정동영계로 분류되는 박명광(朴明光) 의원은 "정기국회 때까지는 국정을 소홀함이 없이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야파에 속하는 한 당직자는 "분열없는 신당으로 간다는데는 공감대가 넓지만 방법과 절차를 놓고는 이견이 적지 않은 만큼 이를 조속히 정리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철(鄭大哲) 고문을 주축으로 한 원로그룹은 우리당이 주도하는 통합신당 논의가 탄력을 받기 어렵다는 점에서 헤쳐모여식 통합론을 주창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정감사 종료 다음날인 내달 2일 소집될 예정인 우리당 의원총회에서는 새판짜기 방향을 둘러싸고 당내 세력군간의 갈등이 표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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