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 이용호 기자
보도자료를 통해 맹비난
`광주 해방구'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31일 자신에 대한 징계 방침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인 위원장이 방송에 출연해 `김 의원이 오해의 소지에 대해 사과했더라도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당 윤리위원장으로서의 그의 처신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의 정체성이 무엇이며, 그가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며 "내가 정치인으로서 진심 어린 사과를 했는데도 당 윤리위원장이 사과의 진정성을 폄훼하고 발언의 진위를 왜곡하는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특히 "문제를 제기하는 절차에서도 윤리위원장이라면 절차에 따라 추진하면 되지 공개방송에 나가서 개인의 인격을 비하하고 성토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기본적 윤리가 결여돼 있을 뿐 아니라 성직자로서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내가 무소속 후보를 지원한) 창녕군수 선거문제는 모든 것이 후보 공천의 잘못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지 윤리적 잣대로만 처리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인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의 반발이) 예상 밖의 일이라 지금 말하기는 그렇다. 생각을 해 보고 신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앞서 전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광주 해방구 발언과 무소속 후보지원 논란 등에 대해 "어물쩍 넘어가지 않겠다. 철저히 조사해 해당행위가 드러나면 엄중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당 윤리위는 10월2일 인 위원장 취임 후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갖고 김 의원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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