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은 31일 자신의 ‘광주 해방구 발언’에 대해 “어물쩍 넘어가지 않겠다”며 엄중한 처벌을 언급한 같은 당 인명진 윤리위원장을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정체불명의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이렇게 처신해도 되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공개방송에서 개인의 인격을 비하하고 성토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윤리가 결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더욱이 성직자로서도 부끄러운 일”이라며 “그의 처신에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전날 <한국방송>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나와 “지난 6·15 대축전만 봐도 행사가 벌어진 2박3일 동안 광주는 완전히 해방구였다”라는 김 의원의 26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국정감사 발언과 10·25 경남 창녕 군수 보궐선거에서의 무소속 후보 지원에 관해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 의지를 내비쳤다.
김 의원은 “인명진씨가 한나라당에 입당하여 윤리위원장이 되었다는 것도 금시초문이며, 그의 정체성이나 (그가)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도 모른다”며 “정치인으로서 진심어린 사과를 했음에도 윤리위원장이 사과의 진정성을 폄훼하고 발언의 진의를 왜곡하는 것을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 위원장은 “반발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 아니고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있을 것으로 안다”며 “김 의원의 언행에 대해 해당 행위 여부를 따진 뒤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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