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2일 "북핵 문제로 벌어진 남북 관계를 복원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상호 접촉과 개입, 대화로 변화와 신뢰를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오후 전남대에서 가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외교의 길'이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가장 쉬운 남북 관계 복원 방법은 인도적인 접근"이라며 "북측은 중단된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공사를 재개하고 우리(남)는 인도적 지원에 대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UN 제재결의에 따른 징벌에 동참하는 것은 불가피하겠지만 국지전을 감수하더라도 북에 '본때'를 보여주고 금강산, 개성을 닫아야 한다는 선동은 무책임하다"며 "이는 북이 아니라 남을 처벌하고 국제사회에서 왕따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포용정책이 통일을 지연시킨다'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견해와 관련, "이 전 시장의 말을 들은 슈미트 전 서독총리가 '내가 한국인이라면 포용정책을 포기 하지 않겠다'고 한 말이 답이 될 것"이라며 "안전을 위해서는 접촉과 대화 외의 대안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의 실패, 통합신당론 등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은 '지역구도 종식'과 '돈으로부터의 자유' 등 시대적 소명을 안고 태어나 선거와 돈, 정치와 돈의 연관성을 몰라보게 달라지도록 했다"면서 "그러나 한계도 있었던 만큼 성공하지 못했다고 고백하고 민주세력 분열 양상에 대해서도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한 바 있다"며 더 이상 언급을 자제했다.
특강을 마친 정 전 의장은 대학 인근 호프집에서 학생들과 맥주를 마시며 격의없는 토론을 가졌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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