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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이 ‘지지율’ 물밑 신경전 치열

등록 2006-11-05 10:19

이 “대세 기울었다” 박 “여권표 일시이동 불과”
"대세는 기울었다" vs "승부는 이제부터다".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이 지지율을 놓고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추석 이후 이 전 시장이 30% 초.중반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박 전 대표에 10% 포인트 가량 앞서 나가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양 진영이 지지율에 대한 상반된 평가와 전망을 내놓으며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

최근의 여론조사 동향을 보면 이 전 시장은 추석 연휴와 북한 핵실험(10월9일) 파동 후 지지율이 30% 대로 급상승하며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박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도 추석 이전 5% 포인트에서 10% 포인트대로 벌어졌다.

일례로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달 30-31일 성인남녀 1천287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이 전 시장은 34.5%의 지지율로 23.5%에 그친 박 전 대표에 11% 포인트 앞섰다.

이 전 시장 측은 지지율 상승에 대해 `추석효과', `공약효과', `북핵효과' 의 3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이 전 시장 지지층이 추석 때 귀향, `이명박 선전'을 많이 한 데다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 등 세부 공약 제시를 통해 `준비된' 후보의 이미지를 심어줬고, 북핵 위기가 터지면서 위기관리 및 경영 능력이 부각돼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이 전 시장측은 특히 그동안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대의원 상당수가 이 전 시장 지지로 돌아서 '당심(黨心)'도 어느 정도 장악했다는 판단과 함께 지금의 분위기가 대세로 굳어질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핵심 측근은 "지금의 지지율은 이 전 시장의 실체를 반영한 것이지 절대 거품이 아니다"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측은 지지율 격차 확대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멀지 않아 지지도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은 이같은 낙관론의 근거로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의 표를 잠식한 것이 아니라 여당과 호남표를 일시적으로 흡수했다는 점을 거론하고 있다. 또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한때 10% 후반 대까지 빠졌던 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평균 2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당의 `지리멸렬'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대안으로 이 전 시장을 지지하고 있지만 여당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면 자연스럽게 이탈세력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

박 전 대표 측은 이와 함께 박 전 대표가 내년 초부터 구체적인 대선공약과 국가발전 비전 제시를 통해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면 지금의 불리한 흐름이 순식간에 호전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박 전 대표측 관계자는 "여전히 박 전 대표가 당 대의원 지지도에서 10% 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언제든지 뒤집기가 가능하다"며 "지금이야 좀 기우는 듯한 모습이지만 지지율이란 오르락 내리락 하는 법이며, 본 게임은 내년 초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김헌태 소장은 "이 전 시장이 `일하는 이명박'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심어준 데다 북핵 위기로 경제문제가 부각되면서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박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고 다른 정치적 이슈가 발생하면 지지율은 조정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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