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재단' 공식출범
한나라당의 대권주자 중 한명인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 지사는 6일 "손학규가 있기에 한나라당이 민주정당, 개혁정당, 평화정당이 될 수 있다"면서 "저 손학규가 한나라당의 미래를 대표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기념 세미나에 앞서 미리 배포한 초청강연문에서 국가 지도자에게 필요한 자질로 `통합의 리더십'과 '종합적 국가경영능력'을 꼽은 뒤 "국토개조 계획도 물론 중요하나 선진국으로 가는 확고한 기반을 만들기 위해선 국가 체질 개선이 더 본질적이고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가체질 개선 및 국가자원 재편성을 위한 5가지 주요 방향으로 ▲공교육의 효율성 강화를 위한 국가 및 민간 자원의 교육분야 우선 투입 ▲규제 개혁을 통한 `기업 르네상스' 구현 ▲행정 및 재정 시스템의 `군살빼기'를 통한 최적화 ▲사회 안전망 강화를 통한 성장 과실의 고른 분배 ▲북한 핵실험 등으로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에 대비 가능한 시스템 완비 등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성장과 과실이 사회 구석구석에 전달되는 국가시스템을 만들어 사회통합을 이룩하는 것이야 말로 국가체질 개선론의 핵심 테마"라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또 여권을 겨냥, "정치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깊어만 가는데도 일부 정치세력은 인위적 정계개편을 통한 정권 재창출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현 집권 세력은 자신들이 민주.개혁.평화 세력이라고 말하나 그들은 시대의 변화에 둔감했고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무지해서 민주도, 평화도, 개혁도 다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 열정을 북돋고 흩어진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리더십,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지향적 발전을 개척하는 새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손 전 지사는 이명박(李明博) 전 시장을 치켜세우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에 대해 "이 전 시장과 같이 국토건설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가진 분만 내놓을 수 있는 계획"이라고 말했고, 청계천 복원과 버스운행 시스템 개편 등을 거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충실히 제시하는데 이 전 시장이 기여한 바 크다"고 평가했다.
이날 창립 세미나에는 연세대 유석춘 교수와 서울대 표학길 교수가 발제자로, 한나라당 진수희(陳壽姬) 의원과 국민대 김형준 교수, 한국외대 최 광 교수, 중앙일보 김정수 경제연구소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이날 공식 발족한 동아시아미래재단은 지난 7월 손 전 지사를 지지하는 각계 인사 100여명이 모여 설립한 모임이다. 성공회대 김성수 총장이 이사장을 맡았고 송태호 전 문화체육부 장관 등이 이사로 참여했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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