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표, 홍준표에 노란카드

박근혜 대표

재신임 몰아부치자 혁신위 활동 경고
홍준표 의원 “가이드라인 옳지 않다” 항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홍준표 당 혁신추진위원장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홍 위원장이 최근 ‘대표 재신임’을 주장하자, 박 대표가 공개적으로 ‘경고’하는 등 정면충돌을 눈앞에 둔 양상이다.

박 대표는 10일 당 운영위 회의에서 혁신추진위의 활동에 대해 “합의되지 않은 것을 한 사람이 개인적으로 발표해선 안 된다”며 “혁신위 위원들과 충분히 협의한 뒤 밝혀야 마땅하다”고 홍 위원장을 노골적으로 겨냥했다. 그는 혁신위의 위상에 대해서도 “(혁신위가) 독립적으로 한다는 것은 하나의 수사일 뿐이고, 집행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일에는 기자들에게 “내 사전엔 재신임이란 없다”고 말했다.

	▲ 홍준표 의원

당 관계자들은 박 대표의 이런 발언에 대해 “홍 위원장의 최근 행보가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판단에 따라 제동걸기에 나선 것 아니냐”고 풀이했다.

홍 위원장도 굽히지 않겠다는 태세다. 그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대표가 나서서 자꾸 ‘가이드 라인’을 정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며 “대표가 혁신위 운영 과정의 문제를 왈가왈부하는 것은 문제”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혁신위는 독립된 의사결정 기구”라며 “(대표의 발언에) 개의치 않고, 앞으로 혁신위의 활동을 계속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의 측근은 박 대표가 홍 위원장을 해임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류이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