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대표연설 “여당 정계개편은 도박정치”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8일 열린우리당의 통합신당 추진을 통한 정계개편 움직임을 두고 “정치 투기꾼들의 도박정치이자 망국적인 지역구도를 되살리려는 구태 정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강 대표는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간판만 바꾸고 카멜레온처럼 변신한다고 지금까지의 잘못이 사라지겠느냐”며 “‘떴다방’식의 ‘한탕 정치’로 판을 흔들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고 열린우리당의 이름으로 심판을 받으라”고 요구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강 대표는 “대북 정책의 기조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정부에 포용정책 실패를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정치권과 각계 각층이 참여하는 ‘한반도 비핵화 실현 국민협의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한-미 사이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 논의와 관련해서는 “원천 무효이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한나라당은 이것(전시 작전통제권 재협상)을 내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문제 해법에서 강 대표는 △공공 부문 아파트의 후분양제 도입 △뉴타운 건설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등록세 단계적 폐지와 종합 부동산제 과세기준 상향 조정 등의 대책을 내놓고, 국회 안에 ‘부동산대책 특위’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강 대표의 연설은 대안 없는 비판, 무책임한 공격에 치중하고 있다. 특히 공당 대표로선 적절치 않은 비유와 표현으로, 특정 정당이 새로운 모색을 준비하는 과정을 폄하해 온당치 못했다”고 비판했다.성연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