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자료사진
당 지도부에 쓴소리
한나라당내 소장·개혁파 의원들의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이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남경필 수요모임 대표는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지도부의 당 운영 행태를 보면 원칙 없는 기준과 방향으로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참정치 선언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문제식구 감싸기’, ‘당직 독식하기’, ‘대충대충 갈등 봉합하기’를 통한 사당화를 시도하는 지도부를 어느 당원, 어느 국민이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 대표 자신이 사회봉사 활동을 하겠다며 윤리위원회 징계에 오른 의원의 선처를 호소한 것은 윤리위 활동에 족쇄를 채우는 것이자, 당을 개혁하고 참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약속과 정면 배치된다”고 질타했다. 최근 강재섭 대표가 자신이 십자가를 지겠다며 윤리위에 지난 10월 창녕군수 재보궐 선거 당시 무소속 후보를 지원한 김용갑 의원에 대한 일벌백계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한 것을 정면비판한 것이다.
수요모임은 정병국 의원이 사고지역 당원협의회의 정비를 맡은 조직강화특위에서 갑자기 빠진 점도 비판했다. 남 의원은 “정 의원은 이미 3주전 당 대표와 사무총장으로 부터 특위위원 확정통보를 받고 조직강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왔음에도 전격 교체됐다”며 “조직강화특위가 특정세력의 독식을 통한 사당화 기구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특위에서 최연희, 박성범 의원 등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지역 당원협의회장 자리에 특정 대선 주자에 치우친 인물 등을 배제하고 참신한 인물을 채우자고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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