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회 표명…유감 표명키로
전·현직 당 간부 두명이 간첩 혐의로 구속기소된 ‘일심회’ 사건과 관련해, 민주노동당은 14일 자체 진상조사를 벌여 그 결과에 따라 당헌·당규상의 조처를 취하기로 했다. 또 15일 중 이 사건과 관련해 공식적인 유감 표명을 하기로 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를 열어, 이번 사건에 민주노동당 당원이 연루된 점에 대해 당원과 국민들에게 유감을 표명하고, 연루자인 최기영 사무부총장과 이정훈 전 중앙위원에 대한 검찰 기소 내용과 당내 추가 연루자 가능성 등에 대해 최고위원회 차원에서 진상 규명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유감 표명의 구체적인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민주노동당은 또 검찰과 국가정보원은 물론, 북한 등 외부세력에 의해 당이 공작 대상이 돼선 안된다는 점도 표명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과 당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로 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런 내용을 15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민주노동당의 자체 진상조사 및 조처와 관련해, 당 관계자는 “최기영 사무부총장이 당원 350여명의 신상 정보를 북쪽으로 유출했다는 검찰 발표가 사실이라면, 당헌·당규의 기밀 누설에 의한 해당행위로 볼 수 있다. 이 경우 경고에서 제명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8일 일심회 사건과 관련해 최 사무부총장과 이 전 중앙위원을 간첩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민주노동당의 이번 결정은 검찰 기소 이후 당이 공식 브리핑이나 논평조차 생략한 채 침묵한 점에 비판이 일자 이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선 “검찰 발표는 음해”라는 자주파(NL)와 “떳떳하게 해명해야 한다”는 평등파(PD)의 갈등도 있었다.
민주노동당의 분위기 반전은 지난 12일 문성현 대표 등 지도부가 검찰의 구체적인 공소장 내용을 접한 뒤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이 뒤늦게나마 진상규명에 나서기로 한 것은 국민들의 상식에 맞춰 다행스럽다”면서도 ”지도부가 얼마나 진상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관련자들이 조사에 협조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준범 조혜정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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