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 대선 주자 지지율
당내 지지율 계속 상승…되레 불안한 기색도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율이 계속 치솟고 있다. 이 전 시장은 내년 대선(12월19일)을 꼭 1년 앞두고 최근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당내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격차를 20%포인트까지 벌리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박 전 대표는 주춤하면서 범여권 후보인 고건 전 국무총리와 2위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시장은 특히 한나라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에스비에스>(SBS)·한국리서치 조사에서도 54.5%의 지지율로 박 전 대표(28.2%)를 거의 배 차이로 앞질렀다. ‘이명박 대세론’이 당내에서도 탄력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 전 시장의 고공행진 원인으로, 여론이 대세를 따라가는 ‘밴드왜건 효과’를 주로 꼽았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지난 추석 이후 이명박 지지론이 확산됐고, 그 이후 민심은 이 전 시장의 콘텐츠에 반응한다기보다는 대세론 자체에 의해 다시 형성되는 흐름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대세 추종 심리 밑에는 실체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많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지난 10월 북한 핵실험 이후 국민들의 경제와 안보 불안감이 강력한 리더십 갈망으로 이어지면서 청계천 복원 등 업적이 있는 이 전 시장 지지 흐름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또 “최근 여권이 지리멸렬하면서 범여권 후보로 인식되는 고건 전 총리를 지지하는 중도 성향 유권자들까지 이 전 시장에게 옮겨갔다”고 말했다. 그는 “여권의 체제 정비나 이 전 시장의 중대한 도덕성 문제가 터지기 전까지는 ‘이명박 대세론’이 고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런 흐름은 이 전 시장에게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지나치게 지지율이 높으면 당 안팎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지지율이 높다는 것 자체가 앞으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특히 당내에 ‘반이명박’ 정서를 키워 ‘반이명박 연대’를 형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 쪽도 이를 염두에 둔 듯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지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지율 상승에 대해 “왜 이렇게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내년 2월 설 무렵까지 흐름을 장악한다는 구상이었는데 너무 일찍 다가온 감이 있다. 대세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 전 대표 쪽은 “지금의 여론조사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도 반전 계기를 잡으려 애쓰고 있다. 한 측근 의원은 “조사기법상의 문제나 여권 지지층의 이 전 시장 지지를 고려하면,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실제 지지율 격차는 7~8%포인트 수준으로 본다. 1월부터 박 전 대표가 본격적인 정책 구상을 제시하고 (이 전 시장이) 철저한 검증의 터널을 거치다보면 여론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고 전 총리 진영의 김덕봉 공보특보는 “고 전 총리가 열린우리당과는 별개의 국민대통합 신당을 구체화하면 지지율이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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