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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나라 경선 9월로 늦추나

등록 2007-01-08 19:39

한나라다아 대선 주자들의 경선방식 주장
한나라다아 대선 주자들의 경선방식 주장
6월 고수하던 박근혜쪽, 연기필요성 첫 제기
이명박쪽 득실 저울질…선거인단 확대 가능성도

한나라당 안에 ‘게임의 룰’ 논쟁이 불 붙었다.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 규칙을 둘러싼 신경전이다. 강재섭 대표가 “대선 주자들은 입 다물고 있으라”고 촉구했으나, 의견들은 터진 둑처럼 쏟아지고 있다.

경선을 둘러싼 논제는 크게 ‘방식’과 ‘시기’ 두 가지다. 현행 당헌·당규대로 하면 한나라당은 대의원:당원:일반국민:여론조사를 2:3:3:2로, 즉 당원 대 국민 5대 5의 비율로 투표 6개월 전인 6월22일 이전까지 대선 후보를 뽑아야 한다. 하지만 각 주자들이 저마다 강조점을 달리해 수정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논쟁에 불을 당긴 것은 “현행대로 해야 한다”던 박근혜 전 대표 쪽의 유승민 의원이다. 유 의원은 8일 기자들에게 사견을 전제로, “선거라는 것은 상대가 있는데 우리가 먼저 뽑을 필요가 있느냐”며 경선시기의 연기 필요성을 제기했다. 유 의원은 “여당은 최대한 자기 후보의 검증기간을 짧게 하려고 할 것이고, 후보를 뽑아놓고도 다른 후보를 내서 판을 뒤집으려고 할 수도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 의원은 경선 방식에 대해서도 “당원과 국민의 비율 5:5는 현행대로 지키되, 전체 선거인단 규모는 돈 선거를 막기 위해 지금의 4만여명보다 늘릴 필요가 있다”고 손질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 참여 비율 확대를 주장해온 이명박 전 서울시장 쪽은 선거인단을 확대하자는 유 의원 주장을 반기면서도, 시기를 늦추는 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이 전 시장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박 전 대표 쪽은 지난해에는 경선 연기 주장에 ‘절대 안된다’고 했는데 이제 입장이 바뀐 것 같다”면서 “우선 경선 방식을 결정한 다음에 시기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 캠프에서도 ‘이 전 시장의 인기가 좋을 때 경선을 빨리 해야 한다’는 의견과, ‘일찍 후보가 돼봐야 여당의 집중공격 대상이 될 뿐’이란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조순용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본선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해야 한다는 것이 모든 선택의 기준이 돼야 한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으나, 국민 참여 비율 확대와 시기 연기에 찬성하는 쪽이다. 가장 후발주자인 원희룡 의원도 국민 참여 비율을 80%로 늘리고 9월 이후로 경선을 연기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안에서는 “국민 참여 확대를 주장해온 이명박·손학규·원희룡 쪽과, 역전을 위한 시간 벌기를 원하는 박근혜 쪽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절충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선거인단을 늘리면서 9월 전후로 경선 시기를 늦추는 게 그것이다.

한나라당은 대선 주자 캠프의 인사들이 고루 참여하는 경선준비위원회를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까지 꾸려 경선 방식과 시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황준범 성연철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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