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한나라 대선주자들 ‘선두 이명박을 잡아라’

등록 2007-01-21 10:18

`검증.대운하.줄세우기' 집중 공략

각종 여론조사에서 50% 안팎의 지지율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대선주자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에 대한 당내 다른 후보들의 집중적인 견제가 시작되고 있다.

지지율 격차가 점점 벌어지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는 물론이고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와 원희룡(元喜龍) 의원까지 `이명박 때리기'에 가세하는 형국이다.

박 전 대표는 연초부터 `검증론' 등 다양한 `반전카드'를 꺼내고 있고, 다른 후보들은 유력주자 흔들기에 따른 반사이익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이 전 시장 공격에 가장 열성적인 주자는 박 전 대표. 그는 당 지도부의 거듭된 자제요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일 이 전 시장을 겨냥한 `검증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김대업 같은 사람 10명이 나오더라도 아무런 문제없이 당선될 사람을 후보로 내야 한다", "예방주사나 백신을 맞는 기분으로 우리가 자체적으로 거를 것은 걸러야 한다"는 등 발언의 톤도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다.

캠프 주변에서도 `네거티브' 이미지로 인한 부작용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박 전 대표는 `끝장을 보겠다'는 듯 검증문제를 계속 이슈화할 태세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공세배경에는 2월 구정 전까지 어떻게 하든 뒤집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민심이 요동 치는 설 명절에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면 제1관문인 경선 승리가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다.

손 전 지사는 정책공약과 `줄세우기' 논란을 집요하게 거론하고 있다.

그는 작년 연말부터 `소프트웨어 중심의 국토개조론'을 설파하면서 "60년대, 70년대 개발연대식 방식으로는 세계 일류국가가 될 수 없다. 개발독재시대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실상 이 전 시장의 핵심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를 겨냥한 것이다.

또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 양 진영이 모두 줄세우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손 전 지사는 상대적으로 이 전 시장 진영을 집중적으로 문제삼는 분위기다.

작년 12월29일 당 지도부-대선주자 간담회에서 이 전 시장 측의 줄세우기 문제를 공개 제기했던 손 전 지사 진영은 "지금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이 문제를 다시 제기하겠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원희룡 의원은 지난 17일 충남도당 신년하례회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행복도시'가 흐지부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면서 "다른 분들은 염려가 없는 것 같고...이 전 시장님도 약속하시죠"라며 이 전 시장을 걸고 넘어졌다. 서울시장 재직시절 행복도시 건설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것을 교묘하게 부각시키고자 한 것.

당내 경선출마 의사를 밝힌 고진화(高鎭和) 의원은 "후보검증을 한다면 개헌에 대한 입장부터 검증하자"며 개헌논의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는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 두 사람을 동시에 공격하고 있다.

수성(守城)의 입장에 있는 이 전 시장은 내심 불쾌해 하면서도 겉으론 1위로서의 숙명으로 받아들인다며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이다.

이 전 시장 캠프 관계자는 "1위 후보는 으레 공격을 받기 마련"이라면서 "다른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에 개의치 않고 우리 갈 길만 가겠다"고 말했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