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일 합천군이 ‘새천년 생명의숲 공원’의 이름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를 따 ‘일해공원’으로 바꾸기로 한 데 대해 모두 비판했다. 특히 합천군수가 소속된 한나라당도 “‘일해공원’은 부적절한 명칭”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비록 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는 하나 ‘일해공원’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국민 정서를 감안하고 대국민 화합을 위해 합천군은 명칭을 고집하지 말고 신중히 생각해 재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전날 경남도청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민주화 과정에서 아직 남아 있는 상처를 생각해 (명칭 변경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한라당 소속 기초의원들이 왜 학살자의 호를 붙이려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한나라당은 과거사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갖고 이 문제를 명백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일해라는 이름은 횟집 이름으로나 적당하지, 국민이 여가와 휴식을 즐기는 공원 이름으로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일해공원 반대 경남대책위원회’ 회원들은 이날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한나라당 소속 심의조 합천군수를 포함한 9명의 군의원이 일해공원 명칭을 확정한 것을 규탄하는 항의 집회를 벌였다. 경남 합천군은 지난달 29일 도비 30억원 등 98억원을 들여 만든 ‘새천년 생명의 숲’을 ‘일해공원’으로 바꾸기로 했다.
성연철 기자, 연합뉴스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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