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한나라, ‘검증공방’ 아슬아슬

등록 2007-02-19 18:57수정 2007-02-20 10:23

박 전 대표쪽 “편파적 경선준비위 탈퇴 배제못해”
이 전 시장쪽 “같은 당 일원인지 의심스럽다” 격앙
“자칫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남경필 의원)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간의 ‘후보검증’ 공방이 위태로운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도덕성 검증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오던 두 진영은, 지난 16일 이 전 시장의 비서관 출신인 김유찬씨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잇따라 감정적 발언을 주고받는 등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박 전 대표 쪽은 당이 검증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면 당 경선준비위원회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는 뜻까지 내비쳤다.

19일 오전 미국 방문에서 돌아온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에 대한 공격으로 귀국 일성을 대신했다. 그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자신의 법률특보였던 정인봉 변호사의 이 전 시장 검증 주장에 자신이 연관돼 있을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 “어거지로 지어내서 하는 것도 네거티브”라며 “거기(이 전 시장 쪽)서는 그렇게 하는 모양이라서 그렇게 보시는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검증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는 당이 선택할 일이지만 (검증하지 않으면) 국민들은 사실을 잘 모르게 된다”며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 필요성을 계속 주장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박 전 대표 쪽의 신동철 공보특보는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검증을 당이 안 하겠다고 한 뒤 김유찬 기자회견이 터졌다”며 “당과 경선준비위원회가 원칙과 준비도 없이 검증을 하겠다고 나서 특정 후보에 편파적이라는 오해와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런 무책임하고 무의미한 경선준비위의 검증으로 대선 승리를 기약할 수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경선준비위에서 탈퇴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내부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 쪽은 겉으론 일단 맞대응을 자제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유찬씨 등의 의혹제기에 대응해 사안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면 득 될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전 시장은 “김유찬 건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 당이 화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쪽은 격앙된 분위기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구한 이 전 시장 진영의 관계자는 “신뢰성 없는 사람을 내세워 동네방네 떠들고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는 게 (박 전 대표 진영이 말하는) 한나라당 후보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냐”며 “정권교체를 위해 협력해야 할 같은 당의 일원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이미 두 진영이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어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검증 공방이 끝 모를 이전투구 양상으로 전개되면 두 후보가 갈라서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김정훈 당 정보위원장은 “당내에서 싸움이 길어져 당 지지도까지 추락하는 사태가 오면, 이 전 시장 쪽이 아예 뉴라이트 쪽이나 탈당한 열린우리당 일부 보수세력과 신 보수정당을 꾸리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