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웬만한 건 웃음으로 대신하겠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은 20일 검증 논란에 겉으론 ‘무대응’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속으로는 대응책 마련에 골몰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예술의 전당’에서 시각장애인 체험 전시회인 ‘어둠 속의 체험’을 관람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검증 논란에 “대응하지 않겠다. 웬만한 것은 웃음으로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선의의 경쟁을 하다 보면 다소 잡음이 있을 수 있지만 화합해서 정권 교체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 최근의 문제는 강재섭 대표를 중심으로 당에서 잘 처리하고 있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어거지도 네거티브”라고 말한 데 대해 “그것은 국민이 판단한다”고 맞대응을 피했다.
‘이 전 시장 쪽으로부터 위증 교사와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한 전직 비서관 김유찬씨에 대한 법적 대응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실무진에서 그런 얘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나는 근본적으로 화합하자는 뜻”이라고 대답했다.
무대응 방침은 ‘진실 게임’이 법적 공방으로 번지면 오히려 논쟁이 커지고, 재판 과정이나 결과가 이 전 시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조해진 공보특보는 “이회창 전 총재 시절에도 (아들 병역 문제를) 검찰에 넘겼다가 역이용돼서 논란이 증폭됐다. 우리는 저쪽(김유찬씨)의 그런 의도를 들여다보고 있다. 법적 대응은 최대한 참고 있다”고 말했다.
그 대신, 이 전 시장 캠프 인사들은 ‘김유찬 깎아내리기’와 ‘박근혜 배후설’을 은근히 제기하고 있다. 박형준 의원은 “김유찬씨는 지난 12년 동안 이 전 시장을 상대로 배신과 폭로, 협박, 공갈을 일삼아온 사람”이라고 말했고, 정두언 의원은 “최근 일련의 과정은 누가 봐도 조직적”이라고 주장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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