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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경선시기 갈등…이명박, ‘더 당기자’ 박근혜 ‘이러다간…’

등록 2007-02-23 18:59수정 2007-02-24 00:05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의 경선 시기에 대한 견해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의 경선 시기에 대한 견해
‘6월이냐, 9월이냐’
박근혜쪽, 후보등록 앞당겨 경선도 당기나
이명박쪽, 9월 경선하면 6달동안 선거운동
‘6월이냐, 9월이냐.’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 사이에 경선 시기를 둘러싼 샅바 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 경선 시기 문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간의 ‘검증 공방’으로 잠시 수면 아래로 잠겨 있었다. 그러나 22일 당 경선준비위가 경선 후보 등록 시기를 애초 4월 중순에서 3월 말~4월 초로 앞당기면서 다시 점화됐다.

그동안 지지율이 앞선 이 전 시장 쪽은 ‘후보 조기 가시화’를 주장하며 현행대로 6월 경선을, 지지율이 뒤진 박 전 대표 쪽은 9월 경선을 주장해왔다. 손학규 전 지사 등 다른 주자들도 대체로 박 전 대표 쪽과 비슷한 태도였다. 그런데 검증 공방이 격화하면서 대선 주자들의 이탈을 우려한 경선준비위가 후보 등록을 앞당김에 따라, 경선 일정도 덩달아 당겨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일기 시작했다.

박 전 대표 쪽의 이혜훈 의원은 “후보등록을 하면 본격 선거운동에 들어가는 것인데, 물리적으로 (선거운동을) 몇 달 동안이나 계속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따라서) 조기 후보등록이 조기 경선실시로 이어질까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캠프 안에선 의견 공유 없이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했다며, 경준위 대리인인 김재원 의원을 비난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유승민 의원은 “경선시기는 후보등록과 상관없이 연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진영에선 다음달 10일까지인 경준위의 활동 기한을 더 늘려 후보등록을 늦추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전 시장 쪽은 후보 등록이 앞당겨진 만큼 경선 시기도 현행대로 6월에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해진 공보특보는 “후보등록을 해놓고 선거운동을 6달 동안이나 할 순 없지 않느냐”며 “등록을 앞당긴다는 것은 경선 시기도 앞당긴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손 전 지사 쪽은 경선과 후보등록 시기 모두를 늦춰야 한다며 ‘압박 카드’를 빼들었다. 손 전 지사 경준위 대리인인 정문헌 의원은 이날 경준위에서 “경선 시기·방식이 현행대로라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수원 공보실장도 “경선 시기와 방식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후보 등록을 먼저 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탈당을 염두에 둔 말이 아니라 경선 시기·방식을 현행대로 밀어붙이려는 데 대한 강력한 항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6월 경선을 치르거나, 3월 말~4월 초 조기 후보등록을 하면 현재 지지율이 낮은 손 전 지사로선 탈당밖에 카드가 없을 것”이라며 “정 의원의 발언도 그런 상황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성연철 조혜정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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