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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나라 주자들 팽팽한 경선 줄다리기

등록 2007-02-25 19:48

시기·방법 제각각…검증기구 결정 존중엔 의견일치
‘후보 검증’ 논란으로 시끌시끌한 한나라당의 강재섭 대표와 대선 주자 5명이 25일 만났다. 서울 여의도 한 호텔 식당에서 조찬 간담회 형식이었다. 이 자리에서 강 대표와 대선 주자들은 비전·정책·도덕성을 당이 중심이 돼 검증하고, 당 검증기구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권역별·주제별 정책토론회를 열고 지도부는 엄정중립을 지키기로 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이런 ‘원론적 공감’에도 불구하고, 주자들은 경선 시기와 방법 등을 놓고 팽팽한 견해 차를 드러냈다. 1시간40분간의 대화를 마치고 나오는 참석자들 표정은 모두 굳어있었다. 한 참석자는 “의미심장한 대화가 오갔다. ‘화기애애’와는 전혀 거리가 멀다”고 전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간담회에서 “후보들이 경선준비위에 대리인을 내세워서 합의를 이루는 게 과연 합법적이냐. (현행 규정을 바꾸려면) 당원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해, 당 경선준비위원회에 견제와 불만을 표시했다. 박 전 대표는 또 “경선 과정에서 금품 시비나 부정한 거래가 있으면 후보가 사퇴하고 관련자는 출당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1996년 선거법 위반과 범인도피로 유죄를 선고받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염두에 둔 게 분명하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경선은 최종적으로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다. 특정후보를 위한 들러리를 세우는 룰에는 합의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뒤 먼저 자리를 떴다. 경선 시기를 현행 6월에서 9월 이후로 늦추고, 방식도 국민 참여 폭을 넓히라고 당 지도부를 강하게 압박한 것이다.

원희룡 의원은 국민 참여 폭의 확대를, 고진화 의원은 후보 검증을 외부에 맡기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경선 시기나 방법, 검증 문제 등은 당 조직과 기구에서 논의하는 게 맞겠다. 외부에서도 당이 깨지길 바라는 사람이 많으니 함께 잘 해나가자”고 다른 대선 주자들과의 논쟁을 피하려 했다고 한다.

조찬 간담회가 끝난 뒤 당 지도부는 공정 경선과, 경선결과에 승복한다는 내용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하려 했다. 그러나 손 전 지사가 “주자들끼리 이견이 있는데 합의문을 발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대해 이마저 무산됐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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