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천막당사’ 3주년을 맞아 22일 오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기념 행사에서 당 지도부와 4명의 대선주자들이 ‘희망과 화합’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형오 원내대표, 강재섭 당대표,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시장, 원희룡 의원, 고진화 의원.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한나라당은 22일 ‘천막당사’ 3주년을 맞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천막 정신으로 돌아가자”며 대선 결의를 다졌다.
손학규 전 지사 탈당 이후 첫 공식 행사인 이 자리엔 손 전 지사를 제외한 4명의 대선 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특히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천막정신 주역”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를 위한 박수를 제의하고, 박 전 대표 역시 미리 배포된 연설문에서 줄세우기를 겨냥한 ‘구태’ 등 일부 단어를 삭제하는 등 그동안의 대립을 잠시 접고 화합하는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대선 주자 4명은 인삿말에서 자신의 입장에 따라 조금씩 다른 메세지를 전했다. 박 전 대표는 “가장 깨끗한 정치를 하자는 그 정신을 잊지 말자”고 ‘깨끗함’을 유달리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모두가 화합해 다가올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원희룡 의원은 “한나라당이 개혁 불모지대임이 증명된다면 무너진 둑을 메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고, 고진화 의원은 “‘시베리아로 가라’는 말을 해선 안된다”고 이명박 전 시장을 겨냥했다.
천막당사는 2004년 3월24일 박근혜 대표 체제 출범 때 부패정당 이미지를 끊기 위해 여의도공원 인근 부지에 임시로 세운 당사로, 84일간 천막당사에서 당 회의 등이 열렸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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