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문국현·박원순·최열 등과 잇따라 만남
‘개인적 친분’…여권 통합 활력은 미지수
‘개인적 친분’…여권 통합 활력은 미지수
열린우리당의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정치권 바깥 세력과의 통합에 ‘다리’를 놓겠다고 나섰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5일 잠재적 대선 주자로 꼽히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저녁을 같이했다. ‘미래구상’의 최열 환경재단 대표도 자리를 함께했다. 한 총리는 “평화개혁세력의 통합은 정치권만의 노력으로 될 일이 아니다. 시민사회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데 적극 노력해야 한다”며 이들의 ‘참여’를 요청했다고 한다.
지난 7일 한 전 총리의 당 복귀식을 화려하게 마련하며 ‘한명숙 띄우기’에 나섰던 열린우리당은 반색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간판을 달고는 되는 일이 없다”는 분위기를 한 전 총리가 바꿔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다. 지난 16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 ‘재야의 맏언니’로 불리던 한 전 총리는 시민사회 지도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25일 모임도 한 전 총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한 전 총리의 보좌관은 “한 전 총리는 여권 정치인 가운데 시민사회와 말이 통하고 신뢰를 받는 몇 안 되는 사람”이라며 “큰 틀의 통합을 위해 외부 인사들을 두루 만나 의견을 듣고 동참을 호소하는 게 본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인적 친분’을 바탕으로 한 이런 만남이 여권의 통합 노력에 곧바로 활력을 불어넣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한 핵심 측근은 “통합작업이 좀 지루하게 진행되고 우여곡절이 있더라도,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결의한 대로 질서 있고 체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게 한 전 총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내고 대선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는 26일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이 여성 대통령이 나올 적기”라며 “머지않아 제 결심을 국민에게 밝힐 기회가 올 것이고 그럴 경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