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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명박-박근혜 대리전’ 증폭

등록 2007-03-30 19:39수정 2007-04-03 14:16

이재오 최고의원 “중립 요구 말 안돼”
김무성 의원 “부끄러운줄 알라” 발끈
당직자의 경선 중립 문제를 두고 불거진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최고위원 사이의 갈등이 이명박-박근혜 진영의 대립으로 번지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선출직 최고위원은 중립적인 자리가 아니다”라며 ‘내 갈 길 간다’는 주장을 폈고, 이에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이 발끈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30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은 각자 자신의 정치적 노선과 성향을 내세워 선출된만큼, 이를 관철시키려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9일 이 최고위원은 강 대표의 “당직자의 대선주자 캠프 참여는 언어도단”이란 말에 “강 대표야말로 박 전 대표의 최고 대리인”이라고 맞받은 바 있다.

이 최고위원은 “선출직 최고위원에게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것은 기본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내가 앞으로 이 전 시장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건 그건 이쪽 사정이다. 앞으로도 정치적 노선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립 요구는 애초 성립하지 않는 것이므로 이 전 시장 지지활동을 멈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 쪽은 즉각 이 최고위원을 성토했다. 박 전 대표 캠프의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 최고위원이) 심약한 원외 당협위원장에겐 가슴 섬뜩한 표현으로, 초선 의원들에겐 여러 당직과 캠프 직책을 제의하며 포섭활동을 한 것을 다 알고 있다. 최고위원으로서 체통을 지키고 부끄러운 줄 알라”고 비난했다. 그는 “(당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이 최고위원이 선두에 서서 싸움꾼 역할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당권과 대권을 엄격히 분리하고 있는 한나라당 당헌의 기본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의원도 “이런 식으로 계속한다면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는 “분란을 자제하라”는 요구가 잇따랐다. 젊은 의원들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의 남경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수요모임’과 ‘초지일관’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렇게 가다간 자칫 당이 두동강 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했다”며 “경선 활동 전 공정경선 결의대회를 열자”고 제의했다. 당의 참정치운동본부와 중립을 표방하는 ‘당이 중심이 되는 모임’도 성명을 내 “당직자는 경선에서 중립적인 자세를 지키라”고 촉구했다. 이 전 시장도 이날 부산에서 “우리가 싸우면 진이 다 빠져 정작 싸워야 할 때 싸울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일단 화합을 강조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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