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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명박 “중상모략성 검증은 자해행위”

등록 2007-04-04 17:53수정 2007-04-04 17:55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4일 "검증하는 것은 좋지만 근거없는 중상모략성 검증은 자해행위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충남 아산 당원협의회 당직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 사회는 아직도 '폭로하고 아니면 말고' 식이 있는 데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투명한 검증방식이 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그런 점에서는 자신하고 있다"면서 "제가 성직자나 공직자 생활을 한 게 아니라 기업인으로 살아왔지만 지켜야 할 도덕적 기준은 지키고 살아온 사람이고 우리 국민의 의식수준이 높아져 더이상 '김대업식'은 통하지 않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제가 놀지 않고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을 열심히 하니까 그릇도 깨지고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던 사람이면 그런 말을 들을 것도 없다는 쪽으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당내 대권 라이벌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진영이 자신을 겨냥한 검증공세를 재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한 견제 성격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은 또 "한나라당은 끝까지 경선을 잘 치르고 경선에 진 사람은 이긴 사람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아름다운 경선을 해야 한다"면서 "이에 앞서 우리끼리 너무 싸우면 본선에 가서는 힘이 없어 싸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진 당협 간담회에서도 "저는 남에게 흠잡힐 만한 일을 하면서 살지는 않았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제가 계속 소이부답(笑而不答)으로 일관하니까 실제로 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정치가 참 만만치 않다"면서 검증논란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충청지역 방문 이틀째인 이 전 시장은 이날 6차례의 지역 당협 당직자 간담회를 비롯해 무려 12개에 달하는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했다.

자신이 묵은 아산의 호텔에서 충남지역 기초단체장들과의 조찬간담회로 이날 일정을 시작한 이 전 시장은 오전에는 현충사를 찾아 참배한 뒤 아산, 당진, 서산.태안, 보령.서천, 부여.청양, 예산.홍성 당협을 찾아 당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충청권 '당심'에 대한 '구애'를 시도했다.

그는 잇단 당원 간담회에서 "충남은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면서 "오는 4.25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충남의 민심을 얻는 것이 연말 대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또 현충사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날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 일제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河野)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솔직한 자세로 청산하고 넘어가야 국제사회에서 존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세계 제 2의 경제대국으로 국제사회에서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런 (과거사) 문제는 진정성이 있어야 하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는 데 일본이 상황에 따라 그때 그때 (입장이) 바뀌고 하니까 당사국들의 존경을 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베 총리도 역사적 사실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독일의 아데나워 총리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5일에는 현대그룹 최고경영자(CEO) 시절 자동차, 조선, 중공업 등의 대형 계열사를 만들어 '제 2의 고향'이라고 여기고 있는 울산을 찾는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 (아산 당진 서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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