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여옥 최고위원이 4.25 재보선과 관련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하고,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강재섭 대표, 과태료 대납·돈 공천에 지도력 상처
23일 아침,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를 시작하면서 “4·25 재·보궐선거가 이틀밖에 안 남았다. 지도부와 대선 주자 등 모든 당원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강 대표는 최근 불거진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 과태료 대납사건에 대해 언급해야 했다. 강 대표는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 수사 결과에 따라 윤리위에서 조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표는 회의 직후 재보선 지원유세를 하러 전남 무안·신안으로 떠났다.
이날 풍경은 당과 개인의 고민을 동시에 떠안은 강 대표의 최근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한나라당 안에는 요즘 강 대표의 ‘흔들리는 위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강 대표의 가장 큰 고민은 4·25 재보선이다. 한나라당은 50% 안팎의 정당 지지율에도 대전 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서울 양천, 경북 봉화, 경기 가평 등 3곳의 기초단체장 재보선에서 고전하고 있다. 안산에서는 돈 공천까지 적발됐다. 의원들은 “강 대표가 원칙 없는 공천을 한 것이 주 원인”이라고 비판한다. 서울의 한 초선의원은 “강 대표는 재보선 지원 유세에서 이명박-박근혜 ‘합동유세’를 성사시키는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당내 지도력도 상처받고 있다. 최근 당 정치관계법 특위가 선거기간에 촛불시위 등 각종 집회와 선거 관련 인기검색어를 금지하도록 한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표해 여론의 반발을 사자, 강 대표는 “지도부와 상의 좀 하라”고 뒤늦게 단속했다. 정문헌 의원은 “강 대표가 정책대안 제시 등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이는 데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강 대표 지역구(대구 서구) 사무실 직원이 지난해 유권자의 선거법 위반 과태료 3540만원을 대납한 것으로 최근 드러나, 강 대표는 더욱 구석으로 몰렸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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