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8일 지역구인 대구시 달성군 현풍면 달성군민체육관에서 열린 어버이날 행사에서 주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박근혜 “원칙을 걸레 만들면 누가 지키나”
이명박 측근 “박 전 대표는 억지 부리는 것”
이명박 측근 “박 전 대표는 억지 부리는 것”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8일 지역구인 대구시 달성군 현풍면 달성군민체육관에서 열린 어버이날 행사에서 주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한나라당 대선 후보 선출 규칙 개정을 둘러싼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립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 전 시장이 오는 10일 대선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전 시장은 10일 당내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할 계획이라고 측근들이 8일 전했다. 당내 경선 출마 선언으로 어수선한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당 분열 우려를 잠재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박 전 대표보다 공식 출마 선언을 먼저 함으로써 기선을 제압하려는 뜻도 깔려 있다. 그러나 정두언 의원은 “캠프 안에 반대 의견도 많아서 날짜가 최종 확정되진 않았다”고 말해, 선언 시점이 연기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문화방송>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경기하다가 선수가 ‘이거 내 맘에 안 든다’, ‘이거 바꿔달라’고 하는 경기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원칙을 완전히 너덜너덜한 걸레같이 만들어놓으면 도대체 그걸 누가 지키겠냐”고 현행 경선규칙 고수 방침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대선 후보 선출 때 여론조사 반영을 무조건 ‘4만명’으로 고정하자는 이 전 시장 쪽의 주장에 대해 “남성은 80% 투표하고 여성은 60%만 투표했다면, ‘여성 투표율이 낮으니 여성도 80% 투표한 걸로 조정하자’고 하면 말이 되느냐”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누구나 자기 이야기는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정면대응을 피하면서도 “시대정신이 잘 반영돼야 한다. 본선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질적인 민심 반영 비율을 높이는 중재안을 기대한다는 뜻이다. 측근인 박형준 의원은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이 아름답지도 않은 말들을 미주알고주알 하는 게 국민들 보기에 안 좋을 것”이라고 박 전 대표를 비판했다. 박재완 당 대표 비서실장은 강재섭 대표가 준비중인 중재안과 관련해 “모든 안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종합검토를 하고 있다”며 “이번 주말 이전까지는 중재안을 제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중재안으로, 대의원·당원·국민 투표율만큼 여론조사를 반영하는 기존 방식 대신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의원 투표율과 연동 △대의원·당원 투표율과 연동 △민심 반영률은 높이고 경선 시기를 9월 이후로 연기 △대의원·당원·국민·여론조사 선거인단을 20만에서 23만7천명으로 확대 △투표일 확대와 부재자 투표 등을 통한 국민선거인단 투표율 제고 방안 등이 거론된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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