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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경선 관련 잇단 고스톱 비유 ‘화제’…“고스톱에도 룰있다”

등록 2007-05-10 16:24수정 2007-05-10 17:25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0일 경기도 고양시 여성문화회관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볼을 만지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경선 불출마’입장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0일 경기도 고양시 여성문화회관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볼을 만지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경선 불출마’입장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표 “고스톱은 치기 전에 룰을 정한다”
한선교 의원, 라디오 출연해 '고스톱’으로 경선룰 설명도
다시금 ‘국민스포츠’로 불리는 고스톱이 시중의 화제로 등장했다. 얼마 전 상영된 도박판을 소재로 한 <타짜> 때문이 아니다. 정치인들이 경쟁적으로 현상황을 ‘고스톱’에 비유하는 까닭이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9일 당내 대선후보 경선 규칙 중재안을 제시하자, 이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강하게 반발하며 ‘수용 거부’를 밝히고 나섰다. 이날 박근혜 전 대표는 강 대표의 중재안에 대해 “기본원칙이 무너졌다”며 이를 고스톱에 비유해 “고스톱 칠 때도 룰이 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표쪽은 잇따라 한나라당 경선 규칙을 고스톱과 관련해서 말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9일 오후 2시 대전에서 열린 ‘선진한국 어떻게 건설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한나라충청포럼 강연에서 ‘강재섭 중재안’을 고스톱에 견줘 비판했다.

박 전대표 9일, 10일 연일 ‘고스톱’ 빗대 비판 “치다가 선수가 바꾸자면 바꾸나”

박 전 대표는 이날 “고스톱 칠 때도 룰이 있지 않느냐, 고스톱은 치기 전에 룰을 정한다”며 “고스톱을 치다가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룰을 바꾸면 되느냐”고 말햇다. 이에 현장의 일부 참석자들은 “옳소”, “낙장불입(한 번 내놓은 패는 물리지 못한다)”이라고 응수했다. 이날 강연을 마친 박 전 대표는 “고스톱은 칠 줄 아시느냐”고 묻는 취재진에 “그걸 쳐봐야 아느냐”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는 10일에도 ‘고스톱’ 발언을 이어갔다. 박 전대표는 이날 오후 고양시 여성문화회관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선수가 바꾸자고 그러면 (도중에) 바꾸냐"며 "오죽하면 고스톱까지 얘기했겠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패를 돌리고 나서 그 규칙을 바꾸는 은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한선교 라디오 출연해 “강재섭 중재안” 고스톱으로 설명

이날 저녁 방송된 <문화방송> 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코너에 출연한 박 전 대표쪽의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도 이날 경선 중재안을 고스톱에 비유했다. 한 의원은 친절하게 예를 들어가며, 한나라당 경선 규칙 중재안이 ‘고스톱 판’에서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를 설명했다.

한 의원은 “강재섭 대표 중재안이 제시한 세 가지 항목 중 세 번째가 가중치와 관련된 것”이라며 “고스톱을 통해서 풀이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의원은 “김미화씨랑 저랑 두 사람이 ‘맞고’를 친다고 하자”라며 예시했다. 아래 내용은 한 의원이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코너에서 고스톱을 예시로 설명한 내용이다.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인터뷰

다 아시는데 저는 광을 3장 들고 있고요. 김미화씨는 껍데기 피를 한 7장 다 들고 있어요. 그러면 서로 가는 방향, 자기가 공약해야 될 어떤 방향은 정해져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난 빨리 광 3장을 해서 3점으로 스톱해야 되고, 김미화씨는 피인가요. 껍데기로 이렇게 10장을 갖고 하고 2장을 더 가지고 가서 12장을 가져가야 되고요. 그런데 내가 두 번 딱 쳤는데 광 2장이 들어왔어요. 하나만 들어오면 끝 아닙니까? 그러면 피로 달리시던 분들은 아차 이거 나한테 불리하구나, 중간에 룰을 고치자고 말을 한다면 싸움이 나겠어요. 안 나겠어요? 나죠.

바로 그런 쪽으로 이해하시면 되겠고,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선거에서 등가성 원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보통선거, 평등선거, 이 등가성이라는 것은 김미화씨가 행사하던 한 표도 한 표, 제가 행사하는 한 표도 한 표지, 제가 행사하는 한 표가 한 표 이상의 가치를 갖는다면 이것은 잘못된 것이죠. 그건 민주주의선거의 대원칙입니다.

지금 가중치를 얘기하고 있는데 바로 여론조사의 가중치를 높이겠다, 다시 얘기해서 직접 투표소에 가서 투표한 분의 한 표는 한 표, 만약에 국민, 일반국민 참여가 67%에 못 미친다면 67%를 하한선으로 해서 여론조사를 한 표를 1.몇 표 이상으로 가치를 부여하겠다는 것은 민주주의 선거대원칙에 맞지가 않습니다. 또한 우리가 이미 합의했던 8월 20만에도 맞지가 않고요.

이명박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각각 껍데기와 광을 중심으로 다른 득점전략을 짜서 게임중인데, 게임 중간에 자신이 불리하다고 규칙을 바꾸자고 하면 싸움이 날 수밖에 없다는 게 한 의원의 발언 핵심이다.

박 전 대표쪽에서는 이명박 전 시장과의 경선규칙 논란을 ‘고스톱’을 비유해 유난히 많다.

박 전 대표쪽의 구상찬 공보특보는 강재섭 대표안이 제시된 9일 “시중에 ‘이명박 고스톱’이라는 것이 있다”며 이는 “일단 패를 돌린 뒤, 자기 패를 보고 자기에게 유리한 룰을 그때그때 정해서 치는 게 ‘이명박 고스톱’”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캠프 “강재섭 고스톱도 나왔다. 돈 많은 사람이 2점만 나도 3점로 쳐주기”

10일 박근혜캠프쪽의 한 관계자는 ‘강재섭고스톱’도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명박고스톱은 치다가 맘대로 룰 바꾸는 것이고, 강재섭고스톱은 돈 제일 많이 딴 사람이 2점만 되면 3점 난 것으로 쳐주는 거”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쪽이 이번 한나라당 경선 규칙 중재안을 고스톱에 비유하기 시작한 진원지는 박사모, 호박넷 등 박근혜 팬클럽을 중심으로 한 지지자들로 보인다. 이들 사이트에서는 ‘이명박 고스톱’이라는 단어를 만들고 패러디를 통해 이를 확산시켰다. ‘이명박 고스톱’ 패러디는 “패를 돌리고 게임 하는 도중에 룰 바꾸기”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명박씨도 ‘X-파일’ 때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정인봉 비난

상대를 ‘고스톱’에 비유한 쪽은 박 전대표쪽만이 아니다. 지난 2월 박근혜 전 대표쪽의 정인봉 변호사가 ‘이명박 X파일’ 공개를 예고하고 박 전 대표가 이를 저지하자, 이 전 시장쪽은 이를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명박쪽 정두언 의원은 이때 한 방송에서 박 전 대표가 정 변호사의 기자회견 저지에 대해 “한쪽에서는 하겠다고 하고 한쪽에서는 말리고 아주 비열한 수법”으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말한 바 있다.

조갑제 “박근혜, 여유를 가져야” “지금은 친북좌파 진압해야 할때”

한편, 박 전 대표가 ‘강재섭 중재안’ 수용 거부를 밝히자, 그동안 이명박 전 시장의 노선과 정체성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왔던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이사는 “올해가 마지막이 아니”라며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박 전 대표에 대해 훈수했다.

조갑제씨는 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이 순간 박근혜씨는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글에서 “박근혜씨를 대선 주자의 자리에 올려 놓은 데는 아버지의 후광이 결정적이었다”며 “경선결과에 불복하고 탈당했던 이종찬, 이인제 두 사람의 행로를 참고하라”고 훈수했다.

조씨는 “한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이는 판을 깨는 사람”이라며 “지금은 친북좌파들의 난을 진압하고 국가를 정상화시킨 다음 자유통일하고 일류국가를 건설하는 길로 나아가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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