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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근혜 공개일정 없이 ‘장고’ 돌입

등록 2007-05-11 11:36수정 2007-05-11 23:41

취재진 만난 박근혜 전 대표 -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 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경기문화포럼 창립식에 참석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취재진 만난 박근혜 전 대표 -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 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경기문화포럼 창립식에 참석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중재안 상정 저지’ 전열 가다듬기 주력
“강대표 사퇴발언, 혼란 불러놓고 무책임”
한나라당 경선룰 중재안을 둘러싸고 첨예한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태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가 11일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장고’에 들어갔다.

정치적인 ‘쇼’ 냄새가 나는 행동을 극히 꺼리는 박 전 대표가 공식일정을 접고 외부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주말과 휴일 일정까지 취소했으니, 말 그대로 길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겠다는 의미이다. 그는 삼성동 자택과 비공개 외부를 오가면서 당내외 인사들과 면담을 갖고 경선룰과 관련한 향후 당내 상황전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재안은 받을 수 없다", "이런 식으로 하면 한나라당은 원칙도 없고 경선도 없다"며 쏟아낸 고강도 발언에 대한 강재섭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화답’을 기다려보면서 향후 대응 기조와 수위를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최경환 의원은 "오늘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분들을 만나고 의견도 들어보고 할 것"이라면서 "아무래도 경선룰을 둘러싼 사태의 향방이 어떻게 될 지를 가장 먼저 생각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박 전 대표 본인에게 이 상황은 엄청난 도전"이라며 "당 대표와 1위를 달리고 있는 대선주자가 편을 짜서 원칙을 고수하려는 자신을 부당한 이유로 압박을 가하고 있는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에 대해 여러 분들로부터 조언을 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전 대표가 경선불참과 탈당 등 최악의 선택지까지 검토해 볼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캠프에서는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이정현 공보특보는 "박 전 대표가 분명하게 하지 않는 것 2가지는 경선불참과 탈당"이라고 말했고, 캠프의 한 의원은 "장고 대상에 본인의 향후 진로 문제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경선불참이나 탈당 없이 흔들림없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측근인 김무성 의원이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헌법같은 당헌을 부당하게 바꿔 경선을 하면 결과는 뻔하다"며 "깨끗한 승부는 깨끗이 승복하겠지만 부당한 승부는 참여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게 캠프의 공식입장으로 보면 된다"고 말한 만큼 경선불참 카드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는 이번 중재안과 관련, 당 내부를 넘어 국민에게 그 부당성을 홍보하는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외견상 강 대표의 중재안에 대해 ‘이-수용, 박-거부’라는 모양새가 됨으로써 자칫 당 분열 책임의 멍에를 혼자 뒤집어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중재안이 당내 경선의 유불리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원칙을 훼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캠프 관계자는 "박 전 대표는 이번 중재안이 원칙과 당 그리고 민주주의까지 파괴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국민에게 호소하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캠프측은 강 대표 중재안의 전국위 상정을 막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전국위 개최에 앞서 오는 15일 열리는 상임전국위에서 중재안의 전국위 상정을 의결하는 만큼 캠프는 이날부터 전국상임위원을 접촉하면서 전국위에서 중재안에 대한 표결이 이뤄지는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사전 정지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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