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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전초전 끝?…경선 들어설수록 충돌 불꽃튈 듯

등록 2007-05-14 21:48수정 2007-05-15 10:31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4일 오후 서울 안국포럼에서 한나라당 경선 규칙의 핵심 쟁점인 여론조사 하한선 보장 조항을 양보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러 사무실에서 나오고 있다. 김진수 기자 <A href="mailto:jsk@hani.co.kr">jsk@hani.co.kr</A>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4일 오후 서울 안국포럼에서 한나라당 경선 규칙의 핵심 쟁점인 여론조사 하한선 보장 조항을 양보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러 사무실에서 나오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이명박 전격 양보 왜?…한나라 향휴 전망은
‘지도부 와해’때 책임론 우려…강재섭 체제 유지
이명박 당내서도 우세 확인…박근혜 ‘뚝심’ 과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4일 저녁 대선 후보 경선 규칙을 전격적으로 양보함으로써, ‘분당’ 위기까지 내몰렸던 한나라당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중재안 처리에 정치생명을 걸었던 강재섭 대표 체제가 유지되면서, 당은 본격적인 경선 국면으로 급속히 빨려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거치며 이명박-박근혜 두 주자의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져, 경선전에 들어갈수록 충돌은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따가운 국민 눈총에 결심”=이 전 시장은 13일까지만 해도 ‘이명박 양보론’을 두고 “그런 어리석은 사람이 있나”라며 양보나 재협상 주장을 일축했다. 캠프 소속 의원들 다수도 “이 기회에 당을 바꿔야 한다”며 강경론을 펴 왔다.

이런 이 전 시장이 전격적으로 마음을 바꾼 건 “당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당 안팎의 우려와 “1위 주자가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 측근인 박형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계속 강경하게 나오면서 당 분열 우려가 높아지는 게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두 주자가 ‘강 대 강’으로 버티다 당 지도부가 와해될 경우, 책임론이 지지율 1위인 이 전 시장에게 더 돌아올 것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지도부 붕괴 뒤 새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박 전 대표 쪽과의 전면전도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공백으로 ‘8월 경선’이 늦춰지는 것 또한 이 전 시장으로서는 원치 않는 바였다.

‘강재섭 체제’로 경선 돌입=이 전 시장의 기자회견을 박 전 대표 쪽이 즉각 환영함에 따라, 내분은 일단 수습되고 당은 급속히 경선 체제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재안 처리에 국회의원직까지 걸었던 강 대표의 박재완 비서실장은 “중재안이 합의됐으니 강 대표가 물러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15일 상임전국위에서 수정된 중재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뒤 21일 전국위에서 경선 규칙의 큰틀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거치며 강 대표의 중립성에 상처가 난 상태라, 강 대표 체제로 경선을 관리하는 게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또 경선의 세세한 규칙이나 경선 관리 문제에서 양쪽은 번번이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산넘어 산인 셈이다.

이명박-박근혜 득실은?=이 전 시장 쪽의 조해진 공보특보는 “이번 결정으로 당 분열을 막고, 경선을 화합의 장으로 만들 토대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또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에 비해 당내 ‘주류’라는 점도 확인됐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은 ‘국민선거인단 투표율 67% 하한선 보장’ 조항을 포기함에 따라, 그만큼 불확실성을 떠안고 경선을 치르게 됐다. 이 전 시장의 한 측근의원은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박 전 대표 요구를 받아들여도 격차가 줄긴 하지만 우리가 이기는 걸로 나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킴으로써, 당 안팎에 뚝심을 보여주면서 경선에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이명박-박근혜 사이의 ‘기싸움’ 양상으로 펼쳐졌던 이번 갈등에서 외견상 박 전 대표가 승리한 것으로 비치기도 한다. 하지만 당심에서 앞선다고 자평했던 박 전 대표 쪽은 막상 정면 충돌이 벌어지자 실제 당내 상임전국위에서도 이 전 시장 쪽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79명으로 이뤄진 상임전국위 세 대결에서 이명박 전 시장 쪽은 ‘46 대 15’의 압도적 우세를 주장했고, 박 전 대표 쪽도 ‘34 대 36’의 미세한 열세를 인정했다. 이미 민심에서 이 전 시장에 뒤처져 있는 박 전 대표로선 매우 아픈 대목이다.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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