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15일 내분 사태가 봉합된 이후 처음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직자들과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당직 개편 등 과제 수두룩
난파를 모면한 강재섭호는 순항할 것인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경선규칙 양보로 기사회생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당 쇄신 각오를 다지고 있다. 강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가 정말 심기일전해서 그동안 약속한 당 혁신 등 여러 가지 일들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 곧 일부 당직도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르면 이번주 안으로 핵심 당직 개편을 마무리하고, 다음주까지는 경선관리위원회와 국민검증위원회 등의 출범도 매듭지을 방침이다. △원외 당원협의회 위원장 재산공개 △지방의회 의원들의 영리활동 관련 겸직 금지 △당 대표 직속 ‘감찰위원회’ 신설 △윤리강령 제정 등 자신이 발표한 당 쇄신안도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박재완 비서실장은 “지금까지는 대선 주자들에게 맡겨놓고 기다리는 식이었지만 이젠 적극적인 심판자로서 개입할 것”이라며 “당 개혁도 숨가쁠 정도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 대표 체제가 순항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그리 많지 않다. 이미 당의 내홍 상황에서 중립성과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탓이다. 당장 코 앞에 닥친 당직자 인선은 다시 중립성 논쟁을 몰고올 가능성이 높다. 경선관리위원회, 국민검증위원회, 네거티브 방지위원회 등 신설 기구 구성에서도 두 대선 주자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투표인단 선정, 여론조사 규칙 결정 등 세세한 경선규칙 선정 역시 녹록하지 않은 일이다. 한 당직자는 “강 대표에겐 이번 경선규칙 파동과 같은 위기가 수차례 닥칠 것”이라며 “한마디로 첩첩산중”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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